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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작성자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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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플로럴
친구를 기다리는 중에 마주친 꽃집 창문 너머로 봄꽃들이 만발해 있다. 아직 꽃집이 문 열기 전이라서 눈요기 하기에 좋다. 그새 꽃집 주인이 와서 문을 활짝 열어젖히는데 마치 천국에 와 있는 느낌이다. 꽃향기가 마구 쏟아져 나온다.히야신스였다. 히아신스는 장미, 라일락, 자스민 등 그들만의 꽃향기를 모두 모아 모아서 내뿜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4.03.13 09:00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산다화
동백꽃 말만 들어도 눈물겹다. 시뻘건 꽃잎 안으로 샛노란 수술이 자리 잡고 있어 생김새부터가 비장하다. 동백꽃 질 때는 더 그렇다. 그냥 지지 않는다.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가수 송창식이 그리 노래했다.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시인 서정주는 이렇게 시를 썼다. 그도 그럴 것이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는 겨울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4.03.06 00:00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희망
영춘화를 보고 개나리와 헷갈리지 말라지만 그건 얼토당토않는 얘기다. 꽃 모양새부터가 확연히 달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나리는 꽃잎이 오므린 채로 기다란 4장인 반면에 영춘화는 매화 모양으로 활짝 핀 6장이다.더군다나 영춘화 꽃은 입춘 지나 볼 수 있어 개나리보다 한 달 정도 일찍 핀다. 휘영청 늘어진 나뭇가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4.02.28 09:00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난로
앉은부채가 아직 녹지 않은 땅 위에서 가부좌 틀고 앉아 봄을 시작했다. 부처님 광배 같은 불염포에 둘러 싸인 꽃이 하나둘 피고 있다. 그 안으로 바람 한 점 파고들 틈이 없어 보인다. 더군다나 따뜻하기까지 하니 그만한 난로도 없다.몸소 발열하는 앉은부채다. 이른 봄부터 꽃과 같이 나오는 잎이 녹말을 만들어 뿌리에 차곡차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4.02.21 09:00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외투
설날 연휴에 북악산을 올랐다가 목련 꽃눈이 눈에 들어왔다. 딱딱한 껍질을 한 꺼풀 벗겨 내고 있는 참이었다. 마치 겨울 외투를 벗고 봄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3월에 꽃피울 때까지 이렇게 대여섯 번 껍질을 벗겨 낸다.목련 꽃눈이 북슬북슬하니 탐스럽게 보이기만 한 줄 알았다. 한여름에 꽃눈을 준비하면서 이리 두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4.02.14 09:00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입춘
51년 새 가장 따뜻했다는 입춘이 지났다. 봄의 시작, 입춘이 올해만큼은 이름값 제대로 하고 갔나 보다. 홍릉숲 복수초도 꽃이 폈다고 해서 입춘 맞이 나선 길에 음나무를 만났다. 날카롭고 굵은 가시가 촘촘히 돋아나 있는 음나무였다. 이제는 많이 잊혔지만 입춘 날 이른 아침부터 음나무 가지를 문설주에 매달았다. 대문 앞에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4.02.07 09:00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고유종
병꽃나무가 1918년에 이름을 얻을 때는 꽃 모양 때문이었다. 꽃이 옛날 주막에서 막걸리 내오던 술병을 닮았다는 거다. 밑이 둥그스름한 술병인데 그렇게 보면 또 그럴싸하다. 지금 술병이라면 맥주병, 소주병부터 떠오르니 좀 다르다.그래서인지 요즘은 병꽃나무를 설명할 때 열매 모양을 닮았다고 말한다. 와인병, 사이다병에 가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4.01.31 09:00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전화위복
남쪽 하늘, 남천 南天은 중국 따뜻한 곳에서 왔다. 그렇지만 남천의 제철은 겨울인 듯싶다. 겨우내 붉은 잎과 열매를 달고 있어 눈이라도 내리면 시선을 확 잡아당긴다. 남천이 뿜어내는 붉은 기운이 삭막한 겨울에 힘을 내게 해준다.초여름에는 푸르름을 한껏 드러내는 남천이다. 한여름을 거치면서 선홍빛, 자줏빛으로 서서히 붉어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4.01.24 09:09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검은색
한겨울에 열매만 보고서 선뜻 이름을 불러주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병아리꽃나무를 단박에 알아봤다. 열매 1개가 떨어져 나가 아쉬웠으나 4개 나란히 모여 있으면 검정 브로치 같다. 휑한 가지에 검은 진주처럼 빛나고 있었던 거다.병아리 떼 쫑쫑쫑, 이름부터 예쁜 병아리꽃나무다. 마치 병아리가 봄나들이 나선 듯 4월부터 순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4.01.17 09:00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빨간색
제 넥타이가 붉은색 기운 아닙니까? 파란색으로 색을 맞춰 빨간색은 금기였다는 누구의 말이다. 마음에 장벽이 있었다는 변명과 달리 이를 두고 철새라고 지칭한다. 그렇지만 철새는 물론 새는 빨간색을 좋아한다. 그 얘기를 해 보자.낙엽 지고 앙상한 가지 위에 빨간색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요즘 산수유, 남천, 팥배나무,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4.01.10 09:09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동장군
새해 아침, 눈 속에 파묻혔어도 초록을 유지하고 있는 수호초와 눈이 마추쳤다. 잎사귀 몇 잎이 노랗게 변하기는 했지만 힘을 잃고 있지 않아 보였다.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지난해를 이겨내 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있는 듯싶다.동장군을 꽃말로 쓰고 있는 수호초다. 엄동설한을 끄떡없이 이겨낸다. 햇빛이 부족한 음지라도 견뎌낸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4.01.03 09:01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보혈
포인세티아 Euphorbia pulcherrima Willd. ex Klotzsch 대극과 대극속 상록 활엽 관목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가 새삼 화려하게 보였다. 아기 예수를 찾아가게 해 준 동방박사의 큰 별이 맨 꼭대기에서 반짝인다. 둥근 공은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란다. 미국 동화에 등장해서 유명해진 산타클로스의 루돌프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3.12.27 09:00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문일지십
참느릅나무를 만나고도 느티나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느티나무가 정자나무로 마을마다 한두 그루씩은 버티고 있으니 그럴 만 하다. 느티나무는 눈에 익숙하지만 참느릅나무는 그렇지 않은 거다. 적어도 잎만 보면 그럴 수 있다.그게 아니라는 걸 알기까지 꽤나 오랜 세월을 지나쳐 왔다. 중랑천변에서 열매가 다닥다닥 잔뜩 달린 참느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3.12.20 09:00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불멍
오늘 메인 메뉴가 불멍이란다. 그것도 그냥 나무도 아닌 자작나무 불멍이라니 멀리서 애간장이 탄다. 벌써부터 자작자작 소리가 아련히 들려온다. 자작나무 이름은 나무가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어졌다.자작나무 나무껍질에는 추운 환경에 견디기 위해 기름이 많다. 그래서 예전부터 자작나무 나무껍질에 불을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3.12.13 09:00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노상
노란 껍질 속 빨간 열매, 한번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다. 한줄기 꺾어 책상 위에 올려다 놓고 싶을 만큼 강렬하다. 지금 노박덩굴 열매가 꽃보다 예쁘다. 바야흐로 노박덩굴의 시간이다. 그런데도 처음 본다는 반응이 많다.사실 7년 전만 해도 노박덩굴이 처음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때 큰 병을 알게 됐고 치료하면서 친해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3.12.06 09:00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험지
산부추를 볼 때마다 마치 한밤중에 불꽃놀이 구경하듯 설렘이 있다. 바람 부는 산비탈에서 느닷없이 만나게 되는 산부추라서 더욱 그렇다. 이런 곳에 꽃이 필까 싶지만서도 산부추는 가녀린 몸뚱이를 흔들어 댈 뿐이 말이 없다. 산부추는 언제 어디서나 기품이 있어 보였다. 험지인데도 절대 누추한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던 거다.한양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3.11.29 09:00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십자가
열매가 빨갛게 익은 산딸나무를 보고 '십자가 나무'라고 했더니 반론이 만만치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속설일 뿐이다. "십자가 모양으로 꽃이 피고 꽃 중앙에는 가시 왕관이 있어 모두가 보고 나를 기억하리라." 이렇게 누군가가 쓴 시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에 산딸나무를 '십자가 나무라고도 하더라'라고 썼어야 했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3.11.22 09:00
제철, 초목이야기
【제철, 초목이야기】미쑥이
미쑥이라고 불렀다. 꽃이 하얗고 아주 작은 데다가 올망졸망 모여 있는 미국쑥부쟁이 보며 그랬다. 살포시 다가가서 속삭이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이다. 미국쑥부쟁이가 혹여 놀라 꽃을 떨구기라도 할까 싶어 조심스럽기만 하다.이렇게 앙증맞은 미국쑥부쟁이에 몹쓸 굴레가 하나 씌워져 있다. 생태계 교란식물이라는 거다. 빠르게 퍼져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2023.10.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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