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 보리똥

'파리똥'이라고도 불렀다는 보리똥, 보리수나무 열매를 일컫는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1.05.12 15:35 | 최종 수정 2021.05.12 17:07 의견 0

보리수나무 Elaeagnus umbellata Thunb., 1784. 보리수나무과 보리수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시골에서 자란 분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저마다 산에서 뛰어놀던 추억들이 있어서다. 그중 하나가 '파리똥'이라고도 불렀다는 보리똥이다. 보리수나무 열매를 일컫는다. 빨간 열매에 하얀 점들이 알알이 박혀 있다.

가을에 보리똥을 한 움큼 따서 입에 털어 넣으면 그만한 주전부리도 없었다고 한다. 약간 시큼 떨떠름한 맛이지만 먹다 보면 달달해지는 맛이다. 보리똥은 기침이나 가래, 천식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보리가 익을 무렵에 꽃이 핀다고 하여 보리수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은빛이 나는 꽃에서 그윽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열매를 6월에 수확하는 뜰보리수, 열매가 큰 왕보리수나무와 구별된다.

보리수나무는 불가에서 말하는 보리수와 다르다. '보리(菩提)'가 깨달음을 뜻한다. 석가모니가 인도보리수 아래에서 득도해서 그렇다. 인도보리수와 잎이 비슷하고 열매로 염주를 만드는 찰피나무, 보리자나무를 보리수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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