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성의 대선무문(大選無門)】 이낙연+정세균+친문후보>이재명?

강필성 승인 2021.05.22 20:20 | 최종 수정 2021.05.23 01:09 의견 0

역대 대선을 보면 한번 정권을 잡으면 통상 10년은 기본으로 갔다. 군부독재 시대 이후 DJ·盧 10년, MB·朴 10년을 채웠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말임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사회가 조용하고 민주당 지지층이 ‘여당이 한번 더 하지 않겠어’라는 말하는 근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민주당 대선판이 난장판이다. 누가 나가든 한번 더하겠지라는 믿음이 너도 나도 출마를 부추기고 경선연기론까지 나오면서 친문 적자를 키우겠다고 난리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사람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이낙연, 정세균 등 기타 후보의 지지율은 언급하기조차 초라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성 친문지자들은 ‘흑묘백묘론’이 아닌 ‘백묘백묘론’이다. 친문 적자가 나서서 정권을 잡아야지 비문 내지 반문 후보는 ‘절대 안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럼 친문을 등에 업고 출마하거나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이 연대하면 이재명 지사를 이길 수 있을까. 현재 친문 후보를 자청하는 후보군을 보자.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임종석·추미애 등이 거론된다. 친문 적자라는 김경수 경남지사, 조국 전 법무부장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출마를 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출마를 고사하고 있다.

결국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대 친문 적자가 아닌 친문 서자들의 연대로 치러질 공산이 높다. 이낙연, 정세균 등 대권 레이스에 서있는 주자들부터 출발선에 서서 운동화 끈을 묶고 있는 김두관, 임종석, 추미애에 이광재까지 반이재명 연대 성사를 가정한 경우다. 전제는 지지율상 일대일 맞대결로 이재명 지사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지사가 승리할 공산이 높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이 지사는 민주당내 비문세력부터 친문세력까지 다양하게 포섭한 상황이다. 한 마디로 당안팎 조직력이 탄탄하다. 이 지사 싱크탱크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이 출범했는데 민주당 현역 의원 43명이 정회원으로 참석했다. 준회원까지 합치면 금뱃지 3분의 1 이상이 공개적으로 이 지사를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당밖 상황은 더 낫다. 콘크리트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여야 대선후보군 중 최대 강점이다.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범야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과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바람 지지율이다. 바람은 그치면 끝이다. 또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으로 입당해 출마할지, 제3지대에서 출발해 야권단일화를 할지 두고 볼 일이지만 그때까지 현재의 지지율을 지켜낼지도 미지수다.

반이재명 연재를 이룬다고 해도 이 지사를 이기기엔 역부족인 이유다. 과거 예도 있다. 2007년 민주당 경선에서 친노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다. 이해찬 전 대표를 비롯해 유시민 이사장, ‘리틀 노무현’이라는 김두관 의원까지 나섰다. 당시 유 이사장이 경선을 접고 이 전 대표를 지지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조직에 앞선 정동영 전 의원이 대선 후보가 됐다.

친문이 경선 연기론을 언급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어차피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상황이다. 공식적으로 이를 제기한 친문 강경파 전재수 의원은 ‘경선연기를 해도 후보가 안되면 연기 안해도 안된다’는 말은 말장난일 뿐이다. ‘어차피 경선을 연기해도 되는데 당내 갈등만 일으키는 경선연기를 왜 하느냐’가 맞는 말이다. 정치는 1+1=2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친문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점도.

< 강필성 언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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