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투데이】 더불어 사람 사는 세상

유성문 주간 승인 2021.05.24 14:55 | 최종 수정 2021.05.25 22:08 의견 0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기가 되던 날 일산장을 찾았다. 장터 입구에 한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내건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더불어 사람 사는 세상’-. 새삼 어떤 얼굴이 그리워졌다. ‘사람 사는 세상’에 이제 그는 없다. 세상에 남은 사람들 역시 마스크 속에 표정을 잃어버렸다. 그립고 그리웠다. 그 어떤 사람도, 더불어 사는 세상도. 북적거리지만 어쩐지 흥을 잃어버린 듯한 시장통 한가운데서 나는 잠시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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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산장은 1908년 경의선 철도가 개통되고 물자 수송이 용이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조선시대 초기까지 지방에서 열리던 향시(鄕市)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데, 1770년(영조 46)에 완성한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에 의하면 고양시 일대에서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에 열린 사포장(巳捕場)이 그 효시라 할 수 있다. 현재도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에 정기적으로 열리는 일산장은 고양시에 그나마 명맥을 잇고 있는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가까이 구 일산역을 리모델링한 일산역전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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