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로 세상읽기】 ‘대통령 리더십’을 통한 차기 대통령의 조건

김위영 산업번역 크리덴셜 대표 승인 2021.07.12 11:10 의견 0

정치권에서는 내년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여러 후보들이 줄줄이 출마선언을 했다. 미국의 대통령 제도는 자유민주주의의 원형이자 전범으로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미국 여러 대통령의 리더십을 통해서 차기 대통령 후보자의 자질과 조건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미국의 세계적인 리더십 권위자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John Maxwell(존 맥스웰, 1947~ )은 <The 21 indispensable Qualities of a Leader(리더의 21가지 필수적인 자질, 1999년)>을 통해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로 ‘성품, 카리스마, 헌신, 소통, 능력, 용기, 통찰력, 집중력, 관대함, 결단력, 경청, 열정, 긍정적 태도, 문제해결능력, 관계, 책임감, 안정감, 자기단련, 섬기는 마음, 배우려는 자세, 비전’을 말한다.

Everything rises and falls on leadership. And leadership truly develop from the inside out. If you can become the leader you ought to be on the inside, you will be able to become the leader you want to be on the outside. People will want follow you. And when that happens, you'll be able to tackle anything in this world. -P. xi

리더십에 있어서 모든 것은 성쇠(盛衰)한다. 그리고 리더십은 진실로 내면으로부터 성장한다. 내면에서부터 리더가 될 수 있다면 바깥으로 표출되길 원하는 리더가 될 수 있다. 결국 사람들은 여러분을 따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여러분은 어떤 것과도 맞설 수 있게 될 것이다.

맥스웰은 <Good Leaders ask Great Questions(훌륭한 리더는 중요한 질문을 한다, 2014년)>에서 리더십을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Leadership is influence, the ability of one person to influence others to follow his or her lead. Famous leaders have always known this. –P. 115

리더십이란 영향력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자신의 뒤를 따르도록 만드는 능력이다. 유명한 리더들은 모두가 이것을 알고 있다.

◆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Doris Kearns Goodwin(도리스 컨스 굿윈, 1943~ )은 하버드대학교 역사학 교수 출신으로 미국 대통령학의 권위자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즈벨트, 프랭클린 루즈벨트,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대통령 등의 전기를 출간하고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최근에 저술한 <Leadership in turbulent times(혼돈 시대의 리더십, 2019년)>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업적을 이룬 대통령 4명의 리더십을 다루고 있다.

도리스 굿윈 여사는 이 책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즈벨트, 프랭클린 루즈벨트, 린든 존슨 대통령을 통해 혼돈의 시대에 어떻게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고 지도자로 우뚝 설 수 있는지에 대해 조명한다.

링컨은 노예제도에 대한 갈등으로 남북전쟁이 일어나 국가가 둘로 쪼개졌을 때 뚜렷한 철학과 공감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산업혁명 이후 미국에 닥친 경제적 위기에 대처했으며, 대기업의 견고한 트러스트를 타파해 기업의 공정한 경제문화를 조성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가장 많은 실업자를 양산한 대공황으로 인해 고통 받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미국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존슨은 평생 동안 의회주의자로서 대통령이 된 이후 모든 상하원 의원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대화하고 타협하며, 흑인의 인권을 신장한 민권법을 통과시킴으로써 위대한 사회의 기초를 놓았다.

They were united, however, by a fierce ambition, an inordinate drive to succeed. With perseverance and hard working, they all essentially made themselves leaders by enhancing and developing the qualities they were given. -P. xii

하지만 격렬한 야망과 성공을 향한 비상한 추진력으로 뭉쳐졌다. 인내하고 근면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자질을 함양하고 개발한 덕분에 그들 모두가 스스로 핵심적인 리더가 되었다.

While the nature of the era a leader chances to occupy profoundly influence the nature of the leadership opportunity, the leader must be ready when the opportunity presents itself. -P. xiv

리더가 차지할 기회의 시대적 특성이 리더십 기회의 본질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리더라면 기회가 주어질 때를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With public sentiment, nothing can fail," Abraham Lincoln said, "without it nothing can succeed." Such a leader is inseparably linked to the people. Such leadership is a mirror in which the people see their collective reflection. -P. xvi

에이브러햄 링컨은 “민심과 함께하면 어떤 것도 실패하지 않지만, 민심을 저버리면 어떤 것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리더는 국민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런 리더십은 국민이 자신의 집단적인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거울이다.

Leaders in every field, Roosevelt later wrote, "need more than anything else to know human nature, to know the needs of the human soul; and they will find this nature and these needs are set forth as nowhere else by the great imaginative writers, whether of prose or of poetry." -P. 25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모든 분야의 리더들은 "무엇보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 즉, 인간 영혼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리더들은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들이 쓴 산문이나 시 등 어느 곳에서나 이러한 본성과 필요를 알아낼 수 있다"고 쓰고 있다.

도리스 컨스 굿윈(1943~ )

Yet, however dissimilar their upbringings, books became for both Lincoln and Roosevelt "the greatest of companions." Every day for the rest of their lives, both men set aside time for reading, snatching moments while waiting for meals between visitors, or lying in bed before sleep. -P. 25

그러나 그들의 성장과정은 확연히 달랐지만 링컨과 루즈벨트 모두에게 책은 ‘최고의 동반자’ 였다. 남은 생애에 하루도 빠짐없이 그들은 책을 읽었다. 식사를 기다리는 짬, 방문객을 만나는 사이, 잠자리 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독서에 시간을 할애했다.

Franklin Roosevelt’s ordeal provides the most clear- cut paradigm of how a devastating crucible experience can, against all expectation and logic, lead to significant growth, intensified ambition, and enlarged gifts for leadership. –P. 162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모든 예상이나 추론에 반하여 견디기 힘든 혹독한 시련을 겪을 때 놀라운 성장을 이루고 야망도 굳건히 하며 리더십에 대한 재능도 향상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하고 전형적인 사례이다.

In the end, no statesman can successfully pursue a war policy unless he has instilled a sense of shared direction and propose, unless people know what to expect and what is expected of them. By all these standards of candor and collaboration between a leader and the people in the critical time of war, Lyndon Johnson had failed. –P. 342

결국에 어떤 정치인도 공유된 방향과 목적의식을 고취하지 않거나, 국민이 정부로부터 무엇을 기대하거나 정부가 자신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모른다면 전쟁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 전쟁의 위급한 시기에 리더와 국민간의 솔직함과 협력의 기준에 의하면 린든 존슨은 실패했다.

Lincoln never forgot that in a democracy the leader’s strength ultimately depends on the strength of his bond with the people. In the mornings he set aside several hours to hear the needs of the ordinary people lined up outside his office, his time of “ public opinion baths.” –P. 368

링컨은 민주주의에서 리더의 강점은 국민과의 결속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잠시도 잊지 않았다. 링컨은 아침마다 집무실 밖에서 줄을 서는 보통 사람들의 요구를 듣기 위해 서너 시간을 할애했고, 그 시간을 ‘여론의 공중목욕탕’이라고 칭했다.

That force has not only enriched subsequent leaders but has provided our people with a moral compass to guide us. Such leadership offers us humanity, purpose, and wisdom, not in turbulent times alone, but also in our everyday lives. –P. 368

그 힘은 후임 리더들을 풍요롭게 하고 국민에게는 우리를 인도하는 도덕적 나침반이 되어주었다. 링컨의 리더십은 혼란기에만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도 우리에게 인간애와 목적 그리고 지혜를 제공한다.

◆ 링컨이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인 이유

굿윈의 링컨 전기인 <Team of Rivals(라이벌로 구성된 팀, 2005년)>에 의하면 링컨의 가장 위대한 점은 대통령 선거에서 경쟁한 쟁쟁한 경쟁자들을 내각에 끌어들이고, 남북전쟁으로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통합시킨 점이다.

That Lincoln, after winning the presidency, made the unprecedented decision to incorporate his eminent rivals into his political family, the cabinet, was evidence of a profound self-confidence and a first indication of what would prove to others a most unexpected greatness. -P. xvi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 링컨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내각에 끌어들이는 유례없는 결정을 했다. 내각은 엄청난 자신감의 증거였고, 다른 사람에게 가장 예상 못한 위대함을 입증한 증표였다.

프린스턴 대학 역사학 교수이자 미국 남북전쟁사의 최고 권위자인 James McPherson(제임스 맥퍼슨, 1936~ )도 <The War that forged a Nation(국가를 형성한 전쟁, 2015년)>에서 링컨의 가장 위대한 점으로 노예해방이 아니라 남북전쟁으로 분열 위기에 있는 미국을 하나로 통합시킨 점을 들었다.

Before 1861 “United States” was a plural noun. Since 1865 “United States” is a singular noun: The United States is a world powr. -P. 6

1861년 전에는 연방은 복수명사였다. 1865년 이후에 연방은 단수명사가 되었다. 미합중국은 강대국이다.

실제로 미국은 ‘주(State)’들로 구성된 연방이라 링컨이 죽기 전에는 ‘The United State(연방) are(복수동사)’이었다. 링컨 사후에 연방은 통합되어 ‘하나의 나라(A Nation)’가 되어 ‘is(단수동사)’를 사용했다.

◆ 차기 대통령의 조건

통합의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라를 분열시키고 편 가르기로 당선을 노리는 후보는 배제되어야 한다. 대통령 경선에 출마한 뛰어난 다른 후보들을 내각에 중용한 링컨처럼 훌륭한 인재를 등용시키고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며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빈부격차를 줄여서 선진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하는 통합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매주 라디오에 나와 ‘노변담화(Fireside chat)’를 하던 프랭클린 루즈벨트나 백악관으로 많은 인사를 초대한 린든 존슨처럼 국민과 소통하고 대화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후보가 당선되길 희망한다. 청와대에서 매일같이 다양한 국민들을 초청해 차와 식사를 나누며 소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다.

희망과 꿈을 주는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절망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프랭클린 루즈벨트처럼 청년들이 주택과 육아에 신경 쓰지 않고 미래를 창출하고, 중년들이 건강에 안심하고, 노년들이 은퇴 후의 편안한 생활을 추구하는 선진강국이 되는 희망을 주는 그런 후보를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미래지향적이고 통일을 준비하는 열린 사고를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한다. 해방이 생각지도 못한 상태에서 도둑처럼 왔듯이 통일도 어느 날 갑자기 번개처럼 달성될 수 있다. 이런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대통령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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