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회견

“숲과 산을 아우르는 길, 바로 혁신학교이며 혁신교육”
"4단계만이라도 학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일을 잠시 중단해 달라" 당부하기도

조용석 기자 승인 2021.07.21 16:05 | 최종 수정 2021.07.21 16:48 의견 0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1일 오전 10시 민선 4기 취임 3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1일 오전 10시 민선 4기 취임 3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이재정 교육감은 "20일 0시 기준으로 학생 코로나 확진자는 49명, 교직원이 3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리·남양주·화성을 비롯해 최근 학원발 학생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학원을 비롯해 다중이용시설에 아이들을 보내는 일을 잠시 중단해 주고 지난 13일부터 교사들과 함께 학원 종사자들도 백신을 맞고 있으니 집단면역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두가 마음을 모아 4단계 동안만이라도 이를 지켜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또한 "20일 경기남부경찰청이 평택 소재 사학재단의 사립교원 선발 과정에서 금품 수수와 시험지 유출 등 대규모 채용비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며, "수사결과 36명이 검거되고 이 가운데 3명이 구속돼 경기도교육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은 사립교원 채용 공정성 시비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2022학년도부터 사립교원도 공립교원과 똑같은 기준과 절차를 통해 임용 절차를 진행, 사학비리는 엄중 대응하겠다"며 "경기도교육청은 공정하고 투명한 사학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재정 교육감은 '1. 혁신학교, 혁신교육의 성장, 2. 학교 밖 학교, ‘꿈의 학교’와 ‘꿈의 대학’, 3. 혁신학교가 미래교육을 이끌어갑니다, 4. 남은 1년, 약속과 진행과제를 꼼꼼히 살펴 실현하겠습니다' 등의 소주제로 회견문을 발표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2009년 13개 학교에서 시작한 혁신학교는 지난 11년 동안 성장과 발전, 진화를 거듭해왔다”며 “올해 도내 초중고 2,446교 가운데 혁신학교는 전체 학교의 38.1%인 931교로 늘어났으며, 2016년부터 시작한 혁신공감학교 1,508교를 포함하면 전체 학교의 99.7%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나무와 나뭇잎에 제한된 시선을 크게 키워 숲과 산을 아우르는 길이 바로 혁신학교이며 혁신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1. 혁신학교, 혁신교육의 성장, 2. 학교 밖 학교, ‘꿈의 학교’와 ‘꿈의 대학’, 3. 혁신학교가 미래교육을 이끌어갑니다, 4. 남은 1년, 약속과 진행 과제를 꼼꼼히 살펴 실현하겠습니다' 등의 소주제로 회견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기자회견 전문이다.

- 혁신학교와 혁신교육이 미래교육을 열어갑니다 -

2018년 7월 시작한 민선 4기도 3년이 흘렀습니다. 경기교육 지난 3년은 교육 중심을 ‘학생’으로 바꾸는 대전환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경기교육이 ‘교육다운 교육’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힘은 혁신학교와 혁신교육, 현장 선생님들의 열정이었습니다.

혁신교육을 이끌어오신 선생님, 학생, 이를 지원해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교육청, 교육지원청, 직속기관 등 경기교육가족 여러분과 늘 경기교육을 성원해주신 경기도청 이재명 지사님과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님을 비롯한 도의원님들, 언론인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1. 혁신학교, 혁신교육의 성장

혁신학교는 학교구성원들이 자율성을 바탕으로 학생 성장과 변화에 초점을 두며 교육을 총체적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성과를 수치화하거나 단기 성과에 얽매이지 않으며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교직원이 전문성 향상을 위해 전문적 학습공동체 속에서 함께 노력합니다.

2009년 13개 학교에서 시작한 혁신학교는 지난 11년 동안 성장과 발전,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올해 도내 초중고 2,446교 가운데 혁신학교는 전체 학교의 38.1%인 931교로 늘어났으며, 2016년부터 시작한 혁신공감학교 1,508교를 포함하면 전체 학교의 99.7%에 달합니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도내 학교들은 공공성을 기반으로 학교문화를 바꿔왔습니다. 또 아이들이 저마다 동기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고, 교육 방향을 공유해 더불어 성장했으며, 학교자치, 학교민주주의, 교육자치를 이끌어 왔습니다.

열정과 노력으로 하나 된 선생님들, 그리고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해온 학생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2,165개 혁신학교 가운데 43%를 차지하는 경기 혁신교육의 주인공입니다. 경기교육을 바꾸는 힘은 지금도, 앞으로도 학생들의 생각과 자발적 열정입니다. 이 열정을 양분 삼아 임기 중에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경기교육은 앞으로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가 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혹자는 미래세대를 키우는 교육을 부동산 시세나 시험 결과같은 줄세우기식 잣대로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교육은 오늘 빛나지 않는다고 내버리지 않으며, 오늘 빛난다고 멈추지 않아야 하는 일, 사람을 키우는 귀하고 소중한 일입니다. 나무와 나뭇잎에 제한된 시선을 크게 키워 숲과 산을 아우르는 길, 바로 혁신학교이며 혁신교육입니다.

2. 학교 밖 학교, ‘꿈의 학교’와 ‘꿈의 대학’

혁신학교가 민주적 학교문화와 학생 중심 수업으로 교육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동안 엄청난 속도로 변하는 세상은 다시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순식간에 세계 기준과 일상을 바꿔 버린 감염병 상황, 지구 온도 상승이 가져온 갖가지 이상기후, 과학기술이 가져오는 예상치 못한 사회변화와 인구급감까지 실로 인류 전체가 ‘위기’를 온몸으로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래세대가 풀어야 하는 내일의 문제는 오늘 우리가 대신할 수도, 예견해 미리 준비하기도 어렵습니다. 상황 전체를 새롭게 인식하고, 공동 논의를 통해 창의적 방법을 찾아 다양한 각도로 접근해 나가야 합니다.

국가교육과정이 수업시간, 교과서, 내용, 방법, 과정까지 모두 정해진 법과 제도 안에서 이뤄지는 교육이라면, ‘꿈의 학교’는 ‘학교 밖 학교’이며 틀이 없습니다.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찾아 기획하고 실천하며, 서로 다른 연령대가 더불어 나누는 과정에서 민주시민, 통일시민,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마을학교입니다.

‘생명’을 철학적 바탕에 두고,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로서 자유롭게 상상하고 무한히 꿈꾸며 만들어가는 학교입니다. 2015년 209개로 시작한 '꿈의 학교'가 올해는 2,063개가 됐습니다. 운영 7년 차인 올해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가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 학교’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2017년 88개 대학이 참여해 시작한 ‘꿈의 대학’은 올해 95개 대학, 27개 기관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와 '꿈의 학교'가 틀의 유무라는 차이 때문에 서로 다른 두 가지처럼 보이지만 혁신학교와 '꿈의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는 다르지 않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을 발견하고 변화를 경험하며 무언가를 느끼고 얻었다면 그것이 모두 성공입니다. 현장 선생님의 헌신과 열정이 혁신학교 성장을 이끌었다면, '꿈의 학교' 성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찬 도전을 이어온 우리 아이들이 일군 결과입니다.

경기교육이 경계를 허물고 틀 밖으로 내디뎌 만든 새길, '꿈의 학교'가 곧 미래교육입니다.


3. 혁신학교가 미래교육을 이끌어갑니다.

공교육 혁신을 이끈 혁신학교와 혁신교육, 그리고 틀이 없는 학교 ‘꿈의 학교’는 미래학교의 심장이고, 미래교육으로 향하는 엔진입니다.

코로나로 급격하게 받아들인 교육환경은 학생을 결대로 기르는 학생 중심 개별화 교육을 향해 과거 교육체제와 단절하고 혁신을 넘어 혁명을 이뤄야 합니다.

학교 밖이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제도 안에서도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 2022 개정 교육과정 시행과 더불어 대입제도 개혁 논의도 본격화해야 합니다.

교육혁명을 넘어 미래교육으로 향하는 논의 중심에 공공성을 바탕으로 민주와 협업을 통한 도전이 있으며, 이것이 곧 혁신학교와 '꿈의 학교'가 만들어온 길이라 확신합니다.

12년 전 시작된 ‘혁신교육’의 큰 줄기는 이제 ‘미래교육’의 다양한 모습으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온 마을이 교육 내용이자 자원이고 교육 공간이며, 마을 사람 모두가 교사인 마을학교는 지역별 '몽실학교'와 '꿈의 학교', '꿈의 대학'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학교급별 단절된 교육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초중, 중고, 초중고 통합운영학교가 수원, 의왕과 부천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교 흐름의 새로운 변화는 ‘시흥 군서미래국제학교’와 ‘안성 신나는 학교’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제 학교가 어떻게 어디까지 변할지를 고민하며 제2캠퍼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2캠퍼스는 고정된 공간과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학생마다 자신의 미래와 진로를 위한 동기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는 새로운 교육활동 장소입니다.

제2캠퍼스는 학생들이 다른 캠퍼스에서 5박6일간 머물면서 정규수업은 온라인으로 하고, 지역 주변을 교육 공간으로 삼아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자율교육과정 실현 공간입니다. 제2캠퍼스는 코로나19 이후 8대 체험학습과 어우러져 교육과정을 새롭게 열어나갈 것입니다.

2021년 시작하는 제2캠퍼스는 이천 백록학교, 경기도학생교육원, 경기평화교육연수원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교육지도를 그리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역별 폐교와 직속기관을 적극 활용하고, 성지초등학교 별관에 2019년 5월 개원한 경기학교예술창작소와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올해 3월 개원한 경기학생스포츠센터처럼 지자체와 활발히 논의해 제2캠퍼스를 확장해갈 계획입니다.

제2캠퍼스는 학교 틀이 없는 또 다른 학교입니다. 미래학교, 미래교육의 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지역마다 만들어 갈 제2캠퍼스는 더욱 새로울 것입니다. 학교와 제2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삶의 동기를 발견하고, 진로와 적성을 탐색하면서 미래를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미래교육과 또 다른 미래학교를 다양하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4. 남은 1년, 약속과 진행과제를 꼼꼼히 살펴 실현하겠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 다시 한번 뜻을 모아 ‘처음처럼’ 출발하겠습니다.

2014년 7월 제3기 주민 직선 경기도교육감을 시작해 오늘까지 이어온 수많은 도전과 그 과정들을 짚어보고, 교육혁신으로 미래학교와 미래교육의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첫째, 수면시간이 늘어나 수업집중도가 높아지고 아침 결식 학생을 줄인 9시 등교는 학생중심 경기교육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겠습니다.

둘째, 2014년 9월 폐지한 ‘상벌점제’는 시행 후 종단연구를 통해 학교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마련하는 ‘학교생활인권규정’으로 자율과 성장, 관계회복 중심 생활교육을 더욱 확산해 가겠습니다.

셋째, ‘자율’임에도 학생이 선택할 수 없었던 ‘야간자율학습’은 학생 자율성을 침해하거나 비교육적 운영 방식을 금지하고 학교장 재량으로 학교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학교 도서관 등 학습 공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임기 내 진행중인 과제를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첫째, 안성 '신나는학교'를 2022년 열겠습니다.

둘째, 신설학교는 교육부와 협력해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며, 통합운영학교는 미래학교로, 그리고 제도로 정착시켜 가겠습니다.

셋째, 교원연수체계를 새롭게 마련하겠습니다.

넷째, 광교에 경기도교육청 새 청사를 2022년 10월 준공하겠습니다.

다섯째,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업무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기반 업무협업 시스템을 8월부터 시범 운영해 종이 없는 사무실과 업무 간소화를 통해 능률을 높이겠습니다.


2014년 7월 1일 민선 3기 취임 토크콘서트에서 아이들 앞에서 했던 약속을 돌이켜 보며 조동화 시인의 시를 오늘 다시 낭송하겠습니다.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저작권자 ⓒ 고양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