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 대추

대추나무 꽃은 늦여름까지 세 번 정도 꽃을 피운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1.07.23 10:24 | 최종 수정 2021.07.23 11:50 의견 0
대추나무 Ziziphus jujuba Mill., 1768. 갈매나무과 대추나무속 낙엽 활엽 소교목


대추나무는 꽃이 피는가 싶으면 대추가 달려서 벌써 꽃이 지고 있는 걸로 착각하기 싶다. 그렇지만 꽃과 열매를 한 나무에서 같이 볼 수 있는 건 대추나무가 아닌 다음에야 흔치 않은 일이다.

대추나무 꽃은 한 번에 활짝 피고 지는 게 아니다. 늦여름까지 세 번 정도 꽃을 피운다. 첫 꽃이 핀 자리에 초여름부터 대추가 달린다. 대추가 어느 정도 굵어진 다음에도 쉴 새 없이 꽃을 피우는 거다.

그러고나서는 추석 때쯤 한꺼번에 붉게 익어 제사상에 오르는 대추다. 남들이 꽃을 피우고 질 때쯤 느긋하게 꽃을 내는 탓에 점잖은 양반 행세를 하지만, 사실 대추나무는 머슴 중에서도 상머슴이다.

예로부터 대추나무는 벼락 맞은 대추나무 '벽조목(霹棗木)'으로 유명했다. 요즘에는 "저 안에 벼락 몇 개" 들어 있다고 읊은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 그 유명세를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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