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투데이】 강과 바다가 만나는, 장항습지 ‘갯물숲’

유성문 주간 승인 2021.08.04 15:05 | 최종 수정 2021.10.13 10:52 의견 0

장항습지 물이 찬 버드나무숲 ⓒ고양시

장항습지 버드나무숲은 말똥게와 버드나무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상리공생(相利共生)’ 생태계이다. 밀물 때가 되면 갯골을 따라 버드나무숲으로 물이 차오르고, 기둥 아래 부분이 물에 잠긴다. 썰물이 되어 물이 빠지면 숲 바닥은 갯벌처럼 펄 흙이 드러나고, 굴속에 있던 말똥게가 활동을 시작한다. 잡식성인 말똥게는 신선한 나뭇잎과 갈댓잎, 낙엽, 유기물이 섞인 흙, 죽은 어류 등을 먹는다. 때때로 태풍이나 강한 바람이 이는 날에는 신선한 잎이 많이 떨어져 말똥게들의 먹이도 풍성해진다. 말똥게가 파내는 굴은 땅속 깊이 이어지고 서로 연결되어 신선한 공기가 버드나무 뿌리로 공급된다. 더불어 나무 주변에 배설을 하기 때문에 양질의 비료가 된다. 이러한 나무와 게가 함께 살아가는 장항습지 갯물숲은 온대 맹그로브 생태계라 할 수 있다. -고양시 ‘장항습지-여름’ 중에서

고양시 화정도서관에서 작지만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장항습지 갯물숲’-.

장항습지의 람사르습지 등록을 기념하는 생태그림전이다. 고양 장항습지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5월 21일 국내 24번째로 람사르습지(Ramsar site)에 등록되었다.

이번 그림전은 경기도 권역별 생태관광거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사단법인 에코코리아 생태스케치 회원 8인의 생태세밀화 작품 30여점을 전시한다. 아울러 장항습지 안의 대표 식물 선버들, 물옥잠, 낙지다리와 장항습지 깃대종인 두루미, 삵 등의 컬러링 엽서 채색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의 보물 장항습지에 대한 생태감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두루미_김은정

쥐방울덩굴_김지선

그림전은 오는 31일까지 화정도서관 1층 ‘갤러리 꽃’에서 열리며, 도서관 운영시간 내(평일 09:00~22:00/주말 09:00~18:00, 공휴일 및 정기휴관일 제외)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화정도서관은 그림전과 함께 도서관 종합자료실 내의 꽃 특성화 북큐레이션 ‘식물 사냥꾼과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 도서 전시도 진행한다.

화정도서관은 1997년 이래 정기적으로 고양국제꽃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명실상부 ‘꽃의 도시’인 고양시에서 꽃 특성화 도서관으로 자리 잡았다. 꽃을 중심으로 원예, 작물, 식물학, 도시농업, 생태까지 포괄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관련 프로그램 및 북큐레이션을 기획·운영하는 등 고양시민들에게 다양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갯물숲’을 만나러 가보자. 아이들에게 말똥게와 버드나무가 어떻게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있는지 들려주자. 장항습지의 여름 버드나무숲이 두 팔을 벌려 반갑게 아이들을 맞아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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