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투데이】 배롱나무 아래서

유성문 주간 승인 2021.08.20 12:35 | 최종 수정 2021.10.13 10:51 의견 0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개관 의의와 평화경제특별시 고양시의 역할’

지난 17일 <고양투데이>가 뒤늦은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4월에 등록을 하고, 5~6월 미디어로서의 틀을 잡으면서 기획한 창간기념 특집좌담이었습니다. 기획 의도와 시기에 고개를 조금 갸우뚱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6·15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앞두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겠다는 의도도 있었고, 또 당시 고양시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던 ‘민주화운동 기림사업’에 부응하는 의미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마침 기림사업의 일환으로 ‘고양시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이 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고양시에서 말하는 것처럼 ‘위기극복의 상징’으로서 기념관 개관의 의의를 살펴보고, 거기서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현 시국을 타개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보고도 싶었습니다. 우리 <고양투데이>가 내세우고 있는 ‘민주·평화, 인권·환경, 시민자치’의 첫 지향을 내비치고도 싶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순연되다가 한 차례 공식 연기를 거쳐 이제야 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김대중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아직은 미욱한 매체의 어줍잖은 기획에 기꺼이 발걸음을 해주신 이재준 고양시장, 김택근 작가, 장신기 연구원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작은 첫걸음이 ‘시민언론’으로 가는 도도한 물결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으로써 보답하겠습니다.

생전 김대중 대통령이 아꼈다는 사저 배롱나무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배롱나무는 백일 동안 꽃이 핀다고 하여 ‘백일홍’이라고도 불리지만, 기실 한 꽃이 백일 동안 피어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꽃송이 하나가 열흘 정도 피었다가 지고, 한 가지에 매달린 수백 개의 꽃이 하나씩 피었다 지기를 반복함으로써 백일 동안 피어있는 것으로 보인다지요. 거기서 ‘시민언론’ <고양투데이>의 의미와 자세를 깨닫게 됩니다. 무수한 작은 꽃들이 피었다 지면서 배롱나무의 커다란 빛을 밝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특집좌담이 그 작은 한 송이로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치의 지향’보다는 ‘지향의 가치’를 보여드리는 <고양투데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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