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where that it made its appearance—in the middle Ages, in Antiquity, in the Near and Far East—the city arose as a joint settlement by immigration from the outside. Because of the sanitary conditions of the lower classes the city was able to maintain itself only through continuous new immigrations. --Max Weber, The city, P 92
중세든, 고대든, 근동이든, 그리고 극동아시아이든 간에 어디서든 도시는 외부로부터의 인구유입을 통해 생겨난 공동 정주지였다. 하위 계층의 위생상황 때문에 도시는 계속되는 새로운 인구유입을 통서만 유지될 수 있었다. -막스 베버 <도시> 중에서
* 막스 베버(1864~ 1920)는 독일 출신으로 현대 사회학을 창시한 사상가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으로 유명하다. 베버는 중세 도시를 통해 자본주의 발아를 연구하기 위해 <도시>를 저술했으며, 사후인 1928년에 출간되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모여 살기 시작했고, 도시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2018년 전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도시에 살며, 2030년에는 60%가, 2050년에는 70% 이상이 될 것이라 한다. 한국은 현재 인구의 90%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처럼 도시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주거형태이다. 도시는 어떠한 역할을 하며, 사람은 도시를 통해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 <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미국 대도시의 삶과 죽음, 1961)
미국 출신인 Jane Jacobs(제인 제이콥스, 1916~2006)는 기자로 일하다가 1952년 <건축포럼>의 부편집장이 되었다. 지역사회의 문제와 도시계획, 도시의 쇠퇴에 대해 관심을 쏟은 저술가이자 사회운동가, 언론인, 도시계획가이다.
Cities are immense laboratory of trial and error, failure and success, in city building and city design. This is the laboratory in which city planning should have been learning and forming and testing its theories. --P 6
도시는 도시 건설과 설계에서 실패와 성공의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거대한 실험실이다. 이 실험실에서 도시계획은 이론을 배우고 형성하고 시험했어야 했다.
Streets and their sidewalks, the main public places of a city, are its most vital organs. Think of a city and what comes to mind? Its streets. If a city's streets look interesting, the city looks interesting; if they look dull, the city looks dull. --P 29
가로와 보도는 도시의 주요한 공공공간으로서 도시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기(臟器)이다. 도시를 생각해 보라고 하면 머릿속에 무엇이 떠오르는가? 도시의 가로이다. 어느 도시의 가로가 흥미롭게 보인다면, 그 도시는 흥미롭다. 가로가 따분해 보인다면, 그 도시는 따분하다.
The bedrock attribute of a successful city district is that a person must feel personally safe and secure on the street among all these strangers. He must not feel automatically menaced by them. --P 30
성공적인 도시의 밑바탕이 되는 속성은 그곳에 속한 사람이 이 모든 낯선 사람들 속에서 스스로 안전하고 위험이 없다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낯선 사람들에 의해 자동적으로 위협을 느끼는 일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A city's collection of opportunities of all kinds, and the fluidity with which these opportunities and choices can be used, is an asset --not a detriment--for encouraging city-neighborhood stability. --P 139
도시의 온갖 종류의 기회가 존재하고 이러한 기회와 선택을 이용할 수 있는 유동성이야말로 도시 동네의 안전성을 –상해가 아닌- 고무시키는 자산이다.
Cities need old buildings so badly it is probably impossible for vigorous streets and districts to grow without them. --P 187
도시는 반드시 오래된 건물이 있어야 한다. 오래된 건물이 없다면 아마도 활기찬 거리와 지역이 성장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Big cities and countrysides can get along well together. Big cities need real countryside close by. And countryside —from man’s point of view— needs big cities, with all their diverse opportunities and productivity, so human beings can be in a position to appreciate the rest of the natural world instead of to curse it. --P 447
대도시와 시골은 순조롭게 공존할 수 있다. 대도시 근처에 진짜 시골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시골은 -인간의 관점에서 보자면- 다양한 가능성과 생산성을 가진 대도시를 필요로 한다. 인간이 자연세계를 저주하는 대신에 자연세계의 잔존을 평가하는 자리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 <Triumph of The City(도시의 승리, 2011)>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Edward Glaeser(에드워드 글레이저, 1967~ ) 교수는 세계적인 도시경제학 분야의 권위자이다. 저자는 도시를 둘러싼 질병, 교통, 환경, 주택정책, 개발과 보존 등 여러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며 도시의 가치와 미래를 조명한다.
In the richer countries of the West, cities have survived the tumultuous end of the industrial age and are now wealthier, healthier, and more alluring than ever. In the world’s poor places, cities are expanding enormously because urban density provides the clearest path from poverty to prosperity. Despite the technological breakthroughs that have caused the death of distance, it turns out that the world isn’t flat; it’s paved. --P 2
서구의 부유한 국가에서 도시는 산업시대의 격동의 말기를 살아남았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부유하고 건강하며 더 매력적이다. 세계의 가난한 지역에서 도시 밀도가 빈곤에서 번영으로 가는 가장 명확한 경로를 제공하기 때문에 도시가 엄청나게 확장된다. 거리의 죽음을 초래한 기술적 혁신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평평하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세상은 포장되어 있다.
The great urban poverty paradox is that if a city improves life for poor people currently living there by improving public schools or mass transit, that city will attract more poor people. --P 71
큰 도시의 빈곤 역설은 도시가 공립학교나 대중교통을 개선하여 현재 그곳에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한다면 그 도시는 더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끌어들일 것이라는 것이다.
Above all, they come for jobs. Urban density makes trade possible; it enables markets. The world’s most important market is the labor market, in which one person rents his human capital to people with financial capital. --P 71
무엇보다도 그들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도시로 온다. 도시의 높은 인구밀도는 거래를 가능하게 해 준다. 즉, 시장을 만든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은 노동시장이며, 이곳에서 사람들은 금융자본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적 자본을 빌려준다.
My story, like Thoreau’s, makes a fundamental point: Cities are much better for the environment than leafy living. Residing in a forest might seem to be a good way of showing one’s love of nature, but living in a concrete jungle is actually far more ecologically friendly. --P 201
미국의 철학자 소로의 경우와 같이 나의 이야기는 중요한 관점을 만든다. 도시가 숲이 우거진 생활공간보다 환경에 훨씬 더 유익하다는 것이다. 숲속에서의 거주가 자연사랑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 될지도 모르지만 콘크리트 정글 속에 사는 것이 사실은 훨씬 더 친환경적이다.
Cities enable the collaboration that makes humanity shine most brightly. Because humans learn so much from other humans, we learn more when there are more people around us. Urban density creates a constant flow of new information that comes from observing other’s successes and failures. --P 247
도시는 인류를 가장 밝게 빛나게 만들어주는 협력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인간은 다른 인간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우리 주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있을 때 더 많이 배운다. 도시의 혼잡성은 다른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를 관찰함으로써 얻는 새로운 정보의 지속적 흐름을 창조한다.
◆ <The New Urban Crisis(새로운 도시의 위기, 2017)>
미국의 도시 이론 전문가인 Richard Florida(리처드 플로리다, 1957~ )는 도시에 모인 자본과 인재가 모순과 위기를 가져온다고 보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도 도시를 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Like capitalism itself, it is paradoxical and contradictory. Understanding today’s urban crisis requires talking both the urban pessimists and the urban optimists seriously. --P 4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도시화는 역설적이며 모순적이다. 오늘날의 도시 위기를 이해하려면 도시 비관론자의 관점과 도시 낙관론자의 관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In this new age of urbanized knowledge capitalism, place and class combine to reinforce and reproduce socioeconomic advantage. Those at the top move to communities that afford them privileged access to the best schools, the best services, and the best economic opportunities, while the rest get the leftover neighborhoods, which have inferior versions of all those things and hence offer less of a chance of moving up in life. --P 10
도시화된 지식자본주의의 이 새로운 시대에서 장소와 계급은 사회경제적 이점을 강화하고 재생산하기 위해 결합한다. 최상층에 있는 사람들은 최고의 학교, 최고의 서비스, 최고의 경제적 기회에 대한 특권적인 접근을 제공하는 커뮤니티로 이동하는 반면에, 그 밖의 것들은 인생에서 상승할 기회를 적게 제공하고, 모든 것들의 열등한 것을 가지는 낙후된 이웃에게 주어진다.
The clustering force is at once the main engine of economic growth and the biggest driver of inequality. The concentration of talent and economic activity in fewer and fewer places not only divides the world’s cities into winners and losers, but ensures that the winner cities become unaffordable for all but the most advantaged. --P 36
도시로 집중하는 힘은 경제성장의 주요한 동력이자 동시에 불평등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인재와 경제활동이 점점 더 소수의 장소에 집중되는 것은 세계의 도시들을 승자와 패자로 갈라놓을 뿐만 아니라 승자 도시들이 가장 유리한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살 수 없는 장소가 되게 한다.
Those who live in chronically poor neighborhoods not only lack economic resources but are isolated from the social and economic institutions that enable upward economic mobility to take place. These disadvantages effectively keep them in poverty for generations. --P 112
만성적으로 가난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경제적 자원이 부족할 뿐 아니라 경제적 이동이 일어나도록 가능하게 해 주는 사회적 및 경제적 제도로부터 고립되어 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은 실제로 그들의 빈곤이 대를 이어가며 고착되게 만든다.
Indeed, In America 75 percent of the neighborhoods that were poor in 2000 were still a decade later; conversely, 80 percent of neighborhoods that were affluent in 1990 were still affluent a full two decades on. Increasingly, our postal codes are our destiny. --P 126
사실, 미국에서 2000년에 빈곤했던 지역의 75%는 1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가난했다. 반대로 1990년에 부유했던 지역의 80%는 20년 뒤에도 여전히 부유했다. 더욱이 우리가 사는 우편번호는 우리의 운명이다.
Ultimately, the New Urban Crisis is not just a crisis of cities but a crisis of the post-industrial knowledge economy writ large. We’ve reached a critical juncture in the historical trajectory of urbanism and capitalism. We cannot afford to abandon urbanism, which remains the engine of economic and social progress. --P 247
결국 신도시 위기는 도시의 위기가 아니라 탈산업화 지식경제의 위기이다. 우리는 도시주의와 자본주의의 역사적 궤도에서 결정적인 기로에 도달했다. 우리는 경제적 및 사회적 진보의 동력으로 남아 있는 도시주의를 포기할 수 없다.
◆ <Places for The People(사람을 위한 장소, 2018)>
미국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Eric Klinenberg(애릭 클라인넨버그, 1956~ )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양극화, 불평등, 분열과 고립 등의 문제를 도시의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Social infrastructure is crucially important, because local, face-to-face interactions - at the school, the playground, and the corner diner - are the building blocks of all public life. People forge bonds in places that have healthy social infrastructure - not because they set out to build community, but because when people engage in sustained, recurrent interaction, particularly while things they enjoy, relationships inevitably grow. --P 5
사회적 기반시설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서로 얼굴을 직접 마주하는 지역적 교류-학교나 놀이터 혹은 동네식당에서 일어나는-가 모든 공공생활의 구성요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건전한 사회적 기반시설을 갖춘 장소에서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 착수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꾸준히 반복적으로 교류할 때 특히 즐거운 일을 하며 교류가 필연적으로 싹트기 때문이다.
In contemporary America, the black church and the black barbershop are among the most prominent social infrastructures that support a robust counterpublic. Black barbershops have been vital parts of African culture and commerce since the first Africans arrived in North America, in part because whites knew little about how to style black hair and showed little interest in learning. --P 161
현대 미국에서 흑인 교회와 이발소가 강력한 반대여론을 지원하는 가장 주요한 사회적 기반시설에 속한다. 흑인 이발소는 최초의 흑인이 북아메리카에 도착했을 때부터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와 상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부분적으로는 백인들이 검은 머리를 손질하는 방법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고, 배우려는 데도 거의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There's no easy way to restore the sense of the common purpose and shared humanity that makes civil life possible. But the hard world that lies before us will be impossible if we don't build better social infrastructure. The future of our democracy is at stake. --P 176
시민생활을 가능케 하는 공동의 목적과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한 쉬운 방법은 없다. 그러나 더 나은 사회적 기반시설(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우리 앞에 놓여있는 어려운 세상은 불가능하다. 여기에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가 달려 있다.
Although some important social infrastructures --the church, the cafe, the bookstore, and the barbershop, among others-- arise from the nonprofit sector or the market, most of the vital places and institutions that we need to rebuild are either funded or administrated by the state. For decades, antitax ideology has whittled down the public funds we need to build and maintain all kinds of crirical infrastructures. --P 227
비록 중요한 사회 기반시설-교회, 카페, 서점, 이발소, 등등-은 비영리 부분 혹은 시장에서 발생하지만, 우리가 재건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장소들과 기관들은 국가가 자금을 지원하거나 직접 운영한다. 과세에 반대하는 풍조는 지난 수십 년간 모든 종류의 핵심 기반시설을 건설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공적 기금을 축소했다.
◆ <Metropolis(거대도시, 2021)>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한 Ben Wilson(벤 윌슨, 1961~ )은 작가이다. 저자는 아테네, 로마, 암스테르담, 바그다드, 런던, 파리, 뉴욕, 도쿄, 서울, 송도 등 인류가 6,000년간 인류문명을 꽃 피운 26개 도시를 소개하며 과거와 현재 및 미래의 도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Cities are, for all their successes, harsh, merciless environment. If they offer the chance for higher incomes and education, they can also warp our souls, fray our minds and pollute our lungs. They are places to survive and negotiate as best we can- cauldrons of noise, pollution and nerve-shredding overcrowding. --P 7
도시는 온갖 성공에도 불구하고 가혹하고 잔인하다. 도시가 더 많은 수입과 교육기회를 제공한다지만 우리의 영혼을 왜곡하고 정신을 갉아먹고 폐를 오염시킬 수 있다. 도시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 극복하고 협상해야 할 장소-소음, 오염과 과밀-의 용광로와 같다.
The problem for the twenty-first century is not that we are becoming urban too quickly, but that we are not becoming urban enough. --P10
21세기의 문제는 인류가 너무나 빠르게 도시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도시화가 되지 않는 점이다.
In other words, functional and resourceful communities can help make cities more resilient precisely at a time when we need resilient, adaptable cities ready to face serious new challenge of climate change and pandemics. --P13
다시 말해, 기능적이고 자원이 풍부한 공동체는 기후변화와 세계적 유행병이라는 새로운 심각한 도전에 대응할 준비가 된 유연하고 적응력 있는 도시가 필요할 시기에 도시를 더욱 탄력적으로 만드는 것을 도울 수 있다.
Today the Cheonggyecheon creek is a remarkable oasis of greenery and water in the middle of the city. It reduces air-pollution levels and mitigates the heat-island effect with temperatures 5.9⁰C cooler than elsewhere in the metropolis. More importantly, its foliage increases biodiversity and improves quality of human life in the city. --P366
오늘날 청계천은 서울 한가운데 초목과 물이 있는 놀라운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청계천은 공기오염도를 낮추고 서울의 다른 지역들보다 기온이 5.9도 낮아 열섬효과를 완화한다. 그 보다 더 중요한 점은 청계천의 녹지가 생물다양성을 향상시키고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사실이다.
But from being the standard-bearer of twentieth-century urbanisation, LA is becoming, in curious ways, the pioneer of the changes assailing the twenty-first –century city. Many of its suburbs have become steadily more urban and denser. This was not decreed by central planners; it was the result of informal activity at street and neighbourhood level. --P 394
그러나 20세기 도시화의 기수였던 로스앤젤레스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21세기를 엄습하는 변화의 선구자가 되고 있다. 많은 교외는 꾸준히 더 도시화되고 조밀화되었다. 이는 강제력 있는 중앙계획가에 의해 추진된 것이 아니라 거리와 이웃 차원에서 일어난 비공식적인 활동의 결과였다.
They are the people who build cities and keep them going, surviving on their ingenuity and resourcefulness and responding to changes in the wider environment. When the energy runs low, and cities become hotter and harsher, they will be the ones who improvise solutions, if they allowed. --P 396
인류는 도시를 건설해 유지하고, 독창성과 지략으로 살아남고, 폭넓은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사람들이다. 에너지가 고갈되고 도시의 기온이 더 올라가면서 더 가혹해질 때 인류는 해결책을 즉석에서 찾아낼 것이다.
◆ 도시는 사람이 천국으로 만들 수 있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온다. 도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장소가 가장 안전하다. 안전한 학교는 외따로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주변으로, 학원, 서점, 문방구, 의원, 약국, 카페, 제과점, 음식점 등 작은 가게가 즐비하여 어른들의 자연스러운 감시의 눈이 아이들을 지켜 주는 곳이다. 이처럼 도시의 핵심은 건물의 기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도시는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며 가로와 골목의 작은 가게들로 연결되고 활성화되어야 한다. 도시의 모든 마을이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간인 동시에 먹고, 자고, 살면서 일하는 종합공간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이웃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협동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여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시의 주택이 자본논리에 따른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정주의 개념으로 변해야 한다. 지금은 대형마트와 인터넷으로 동네 골목상권이 죽어가고 있지만 가로와 골목에 늘어선 소규모 가게들이 활성화된 도시가 가장 살아있는 공동체이다. 우리가 힘과 지혜를 모아 동네 상권을 살려할 이유이다. 이처럼 편안하고 건강하며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은 작은 물방울이 모여 장강을 이루듯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연대하고 연결하여 작은 변화를 만들고 이러한 변화들이 모여서 사회적 변혁을 이룰 때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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