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 신년인터뷰】최종환 파주시장 “평화로운 생태문화 도시, 파주 정체성 완성할 것”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 ‘통일경제도시 파주’로의 도약에 집중
도시재생사업 바탕 지역별 전략 통해 ‘균형과 상생’ 도시 구현
운정역 환승센터 2022년 상반기 착공, 2023년 말 개통 목표

김아름 기자 승인 2022.01.14 18:08 | 최종 수정 2022.01.20 11:09 의견 0

시장 취임 후 제1호 결재로 2018년 7월 남북평화협력 TF팀을 설치하고 그해 10월 기초지자체 최초로 평화협력과를 신설한 최종환 파주시장은 ‘평화는 파주시의 경제이자 생존이며 미래’라고 밝혔다. 신도시와 원도심이 고르게 발전하는 ‘상생’도 강조한다.

민선 7기를 마무리하는 최종환 시장의 올해 시정구상을 들어보고 파주시 주요시책을 살펴본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평화는 파주시의 경제이자 생존이며 미래’라고 밝혔다. 또한 신도시와 원도심이 고르게 발전하는 ‘상생’도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도시’와 ‘통일경제도시’ 파주라는 공약을 가장 먼저 앞세웠는데 시정 운영 전반에 걸쳐 어떻게 반영됐나?

민선 7기 파주는 ‘평화’가 ‘파주의 경제이자 생존이며 미래’라는 신념으로 시정 전반을 운영하며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 ‘통일경제도시 파주’로의 도약에 집중해 왔다.

그 과정에서 기초지자체 최초로 평화협력과를 신설했고 대북지원 사업자로 지정됐다. 평화경제특구 지정 및 개성공단 복합 물류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평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한 교류협력 추진체계 법제화 등 여러 부문에서 성과를 거뒀다.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 조성 등 앞으로도 파주가 평화경제를 선도하는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다.

임진각


파주시는 운정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교하 일대는 크게 성장한 반면 전통적 중심지였던 문산과 금촌 일대 원도심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것으로 평가되는데 주거환경 균형발전을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그동안 추진했던 도시재생사업을 바탕으로 지역별 차별화된 비전과 전략을 통해 균형과 상생의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공모사업 선정으로 15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금촌도시재생뉴딜사업은 파주시 도시재생의 융성과 균형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또한 ‘2040 도시기본계획’을 조기에 추진할 것이다.

파주시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물리적 재개발, 인프라 형성에 치우친 마을 만들기가 아닌 ‘마을 살리기’이다. 파주시 마을들은 인구감소로 쇠퇴하고 있는 것일 뿐 저마다 오래된 역사가 있으며 이웃집 숟가락, 젓가락이 몇 개인지 알만큼 네트워크도 형성돼 있다. 활력이 필요한 것이다.

마을마다 가진 역사, 문화, 경작 작물, 관광자원, 산업단지 등 마을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 및 발전시켜 정주 여건 마련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읍·면·동에 ‘마을살리기팀’과 ‘마을공동체팀’을 신설했으며 지난 10월 각 읍·면·동별로 차별화되는 역사, 문화, 관광, 축제도시 등 콘셉트도 발굴했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작사·작곡한 김현성 씨 고향이 광탄면이라는 것에서 착안한 광탄면 ‘이등병 마을’이 그 대표다. 군 접경지역이란 특성을 반영, 밀리터리를 소재로 한 광탄시장과 함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호선 연장 및 GTX-A 등 철도망 확충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노선은 2019년 6월에 착공했으며 현재 운정 정거장 수직 굴착을 완료하고 본선 터널 굴착 중이다. 차량기지에 대한 부지조성 공사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말에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지하 1층 버스환승센터, 지하 2층 GTX 대합실과 연계된 대규모 환승주차장이 조성되는 운정역 환승센터도 관계기관 협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 상반기 착공, GTX-A 운정역과 동시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대화역에서 금릉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3호선 연장은 민간 제안사업이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에서 민자적격성조사 중으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통일로선(조리금촌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장래 여건 변화에 따라 추진이 가능한 후보 사업으로 포함됐다.

GTX-A는 현재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은 GTX-A 착공식 모습

민선 7기는 서민경제도시를 표방했다. 그 성과는?

소상공인에게 특례보증 대출을 지원해 지난 4년간 총 2,385개소 소상공인에게 약 490억 규모 대출을 지원했으며 이와 연계해 약 15억 원 이자를 지원했다.

2020년 12월 경기도 최초로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오픈해 2,023개 가맹점을 모집했고 주문자 대상 이벤트 등 행정적 지원을 통해 주문액수 90억 원, 배달 건수 33만 건을 기록했다.

공공근로사업 규모 확대 및 적극적인 지역 맞춤형 일자리 사업 발굴을 통해 4년간 3만4,346명이 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0년도에 추진했던 정부 희망일자리사업을 토대로 ‘파주형 희망일자리 공모사업’을 시행했다.

파주문화재단 설립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재단설립에는 절차가 필요하다. 타당성 검토, 심사 및 투자, 조례 제정 등이 그것이다. 현재 경기연구원에서 타당성 평가가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맞춤형 복지서비스 및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대표적인 시책을 소개한다면?

파주시 올해 복지예산은 6,162억 원으로 파주시 전체예산의 41.2%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더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파주형 통합돌봄사업인 ‘희망+ 온돌사업’이 있다. 적용 대상이 만 50세 이상 중·장년 1인 가구까지 확대된다. 찾아가는 맞춤형 의료지원 서비스인 ‘우리동네 주치의’도 참여 의료기관이 당초 1개소에서 권역별 5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운정 다누림 노인·장애인 복지관이, 내년에는 문산 노인복지관이 준공될 예정이다.

장애인과 정부지원금 1:1 매칭 적금인 장애인누림통장사업을 통해 만 19세 중증장애인의 자산형성 지원하며 장애 특성을 고려한 장애인 일자리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다함께 돌봄센터 4개소, 국·공립어린이집 6개소가 추가 설치된다.

이밖에도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하고 있으며 교하청소년문화의집 리모델링, 휴카페 확대, 운정청소년문화센터·파주시 청소년복합 문화공간 등 청소년 전용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문산청소년수련관가 착공됐다. 문산청소년수련관은 문산행정복지센터 내 건립부지에 연면적 7304㎡, 지하1층, 지상5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사진은 문산청소년수련관 조감도

파주시엔 군 장병들이 많다. 군 장병을 위한 문화, 휴식 공간을 마련 중인데 지역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현재 파주등기소·법원 이전으로 생긴 유휴공간에 ‘금촌 민·군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역주민과 군 장병이 함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올해 6월 기본 및 실시설계 후 9월 착공,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대상지 인근엔 9사단, 1사단, 2기갑여단 등이 주둔하고 있고 군 장병 외출·외박 활동 위수지역이자 휴가복귀 집결지이지만 마땅한 여가시설이 없다. 또한 파주시 설치현황과 비교했을 때 아동복지시설, 실내체육시설, 문화체험시설도 부족한 실정이다.

복합커뮤니티 센터가 건립되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군 장병은 물론 지역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교육·문화시설로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파주만의 특색있는 교육을 위해 시가 추진 중인 교육 정책이 있다면?

학생 중심의 미래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주시교육지원청과 함께 2021년 2월부터 파주 혁신교육지구 시즌Ⅲ를 진행 중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교육 거버넌스를 통한 교육자치 실현 ▲학교와 마을의 교육 협력을 통한 혁신교육 생태계 강화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미래교육 체제 구축이라는 3대 목표를 기반으로 23개 세부사업을 부속합의해 매년 50억 원씩 총 250억 원을 지원한다.

파주만의 특색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 지역교육자원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되는 ‘지역특색 혁신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21년에는 ▲마을강사와 교사 간 예술협력 수업 ▲함께 떠나는 마을 역사학교 ▲나너우리 평화감수성 교육 ▲DMZ, 물, 숲과 함께 노는 생태감수성 교육 등을 운영했다.

파주진로체험지원센터를 통한 진로 교육도 강화했다. 2020년부터 매년 5억여 원을 지원해 전문기관에 파주시진로체험지원센터를 위탁 운영 중이다.

파주민주시민교육센터 파행에 대해 시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교육센터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다. 파주시 대응방안은?

초기에 신속한 정보제공을 기본으로 했지만 현재는 선제적 검사와 예방접종률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특별 제작한 양압식 이동형 선별검사 차량이 그 예다. 시민 이동이 많은 지하철 역사와 광장, 산업단지, 교통 소외 지역 등 관내 곳곳을 찾아가 검사한 결과 숨어있는 확진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동형 선별검사소는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현재는 국내 오미크론 전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고위험 집단시설인 요양병원,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등에 주 5회 신속항원키트 검사, 주 2회 PCR 검사를 시행 중이다.

12세 이상 학생을 대상으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예방접종 필요성을 유튜브 영상 제작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60세 이상 고령층 추가접종을 위해 찾아가는 경로당 방문접종을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또한 백신 접종 시 작성하는 서면 예진표의 단점을 보완한 키오스크 예진시스템을 도입했다. 글자가 크고 질문이 간단하며 서명란을 제외하고는 “예”, “아니오”만 선택하면 된다. 접종자는 작은 글씨를 읽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편하고 현장에선 글씨체로 인한 오해를 막고 향후 접종자 확인 사항에 대한 통계 및 전산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특례보증지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올해에도 100억 원 규모 특례보증을 확보했고 경제 상황에 따라 추경 등을 통해 운전자금을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경영 안정화를 위해 대출 지원과 연계한 8억 원의 이차보전도 지원할 예정이다.

파주시는 특별제작한 양압식 이동형 선별검사 차량을 활용해 시민 이동이 많은 지하철 역사와 광장, 산업단지, 교통 소외 지역 등 관내 곳곳을 찾아가 선제 검사를 실시했다.

임기 중 기억에 남는 정책은 무엇인가? 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취임 당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생각했던 것이 교통이다.

임기 동안 천원택시, 마을버스 준공영제 시행, 스마트교통체계 구축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수요응답형버스(DRT) ‘부르미’를 개통했다. 부르미는 대중교통이 부족한 필요한 사람들에게 맞춘 버스로 천원택시의 기능을 하는 공공버스로 활동하게 된다. 버스노선이 부족한 신도시에 먼저 도입한 후 적성 등 농촌 지역까지 확대할 것이다. 부르미는 인적이 드문 지역에 수요자 중심의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쉬운 점은 취임하자마자 입었던 노란 점퍼(민방위복)를 임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벗지 못한다는 것이다. 취임 첫날 제7호 태풍 ‘쁘라삐룬’ 상륙으로 취임식도 하지 못한 채 비상체제에 돌입했고 이후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또 코로나 19로 항상 노란 점퍼를 입고 현장을 다녔다.

특히 코로나19로 평화관광사업을 비롯한 많은 사업이 취소, 축소, 지연된 것이 아쉽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수요응답형버스(DRT) ‘부르미’

임기 중 꼭 수행하고 싶은 시책 무엇인지, 또 이후 계획은?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시민들의 일상이 흔들렸다. 남은 임기 동안 더는 힘들어하는 시민이 없도록 지역경제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2년은 파주시 역사에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것이다. 그간 추진해 온 역점사업을 차근차근 완성해서 자족도시로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

특히 미래의 인구감소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2040 파주도시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올해 착수할 예정이다. ‘2040 파주도시기본계획’은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도시성장 관리방안 마련과 체계적인 도시발전 유도를 위해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 생활밀착형 도시정책을 수립하는 것으로 ‘상생 도시 파주’의 기틀이 될 것이다.

시민들의 기대가 큰 지하철 3호선과 대곡소사선 파주 연장을 비롯한 경의선 운천역 개통 등 최적의 철도망 구현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 아울러, ‘평화로운 생태문화 도시’ 파주의 정체성을 완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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