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로 세상읽기】역사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 2

김위영 산업번역 크리덴셜 대표 승인 2022.03.21 09:00 의견 0

Thus, in that inevitable taking of sides which comes from selection and emphasis in history, I prefer to try tell the story of the discovery of America from the pointview of the Arawks, of the constitution from the standpoint of the slaves, of Andrew Jackson as seen by the Cherokees, of the Civil War as seen by the New York Iris, of Mexican war as seen by deserting soldiers of Scott’s army, of the rise of industrialism as seen by young women in the Lowel textile mills, of the Spanish-American war as seen by the Cubans, the conquest of the Philippines as seen by black soldiers on Luzon, the Gilded Age as seen by southern farmers, the First World War as seen by socialist, the Second World War as seen by pacifists, the New Deal as seen by blacks in Harlem, the postwar American empire as seen by peons in Latin America. And so on, to the limited extent that any one person, however, he or she strains, can “see” history from the standpoint of others. --Howard Zinn, 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P10

역사에서 선택과 강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어느 한쪽을 편들게 된다면, 나는 아라와크족의 관점으로 본 미국, 노예의 관점에서 본 미국 헌법, 체로키 인디언의 눈에 비친 앤드류 잭슨, 뉴욕의 아일랜드인들이 바라본 남북전쟁, 쿠바인의 시각에서 본 미국-스페인 전쟁, 루손 섬 흑인 병사들이 눈에 비친 필리핀 정복, 남부 농민들이 본 길드 시대, 사회주의자들 눈에 비친 제1차 세계대전, 평화주의자들이 본 제2차 세계대전, 라틴아메리카 일용노동자가 본 뉴딜정책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렇게 함으로써 제한된 범위 안에서 남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워드 진 <미국민중사> 중에서

*미국의 양심이라 일컬어지는 진보주의 사학자 하워드 진(1922~2010)은 조선소 노동자 출신으로,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다는 <미국민중사(1999년)>는 미국의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부정적 단면을 속속들이 파헤쳐 미국의 민낯을 보여준다.

◆ <The Lessons of History(역사의 교훈, 1968)>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문명사학자이자 철학자인 Will Durant(윌 듀런트, 1885~1981)는 1935년 <동양의 유산>부터 1975년 <나폴레옹의 시대>까지 총 11권의 대작 <문명 이야기> 시리즈를 펴냈다. <역사의 교훈>은 윌 듀런트가 자신의 아내 아리엘과 함께 집필한 책이다.

So the first biological lesson of history is that life is competition. Competition is not only the life of trade, it is the trade of life--peaceful when food abounds, violent when the mouths outrun the food. --P 19

역사의 첫 번째 생물학적 교훈은 삶이 경쟁이라는 것이다. 경쟁은 교역의 삶인 동시에 생명의 교역이다. 먹을 것이 넉넉하면 평화스럽고, 식량이 입을 충족하지 못하면 폭력적이다.

The second biological lesson of history is that life is selection. In the competition for food or mates or power some organisms succeed and some fail. --P 19

역사의 두 번째 생물학적 교훈은 ‘삶은 선택이다’라는 것이다. 먹이나 짝이나 권력을 두고 벌이는 경쟁은 일부 생명체는 성공하고 일부는 실패한다.

Only the man who is below the average in economic ability desires equality; those who are conscious of superior ability desire freedom; and in the end superior ability has its way. --P 20

경제적 능력이 평균 이하의 사람들이 평등을 갈망한다. 우수한 능력을 의식하는 사람은 자유를 원한다. 결국 우수한 능력은 제 갈 길을 간다.

A knowledge of history may teach us that civilization is co-operative product, that nearly all peoples have contributed to it; it is our common heritage and debt. --P 31

역사의 지식은 문명이 협동의 산물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며,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문명에 기여했다. 그것은 우리가 공동으로 물려받은 유산이자 부채이다.

Nothing is clearer in history than the adoption by successful rebels of the methods they were accustomed to condemn in the forces they deposed. --P 34

성공한 반란이 자신들이 퇴위시킨 세력을 비난하는 익숙한 방법을 채택하는 것보다 역사에서 분명한 일이 없다.

The fear of capitalism has compelled socialism to widen freedom, and the fear of socialism has compelled capitalism to increase equality. East is West and West is East, and soon the twain will meet. --P 67

자본주의에 대한 두려움은 사회주의로 하여금 자유를 넓히도록 만들었고, 사회주의에 대한 두려움은 자본주의로 하여금 평등을 확대시키도록 만들었다. 동은 서이며, 서는 동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 둘은 서로 만날 날이 있을 것이다.

The only real revolution is in the enlightenment of the mind and the improvement of character, the only real emancipation is individual, and the only real revolutionists are philosophers and saints. --P 72

오직 진정한 혁명은 우리 정신의 계몽과 성격의 향상에 있고, 오직 진정한 해방은 개인적이며, 오직 진정한 혁명가는 철학자와 성인들이다.

Democracy is the most difficult of all forms of government, since it requires the widest spread of intelligence, and we forgot to make ourselves intelligent when we made ourselves sovereign. Education has spread, but intelligence is perpetually retarded by the fertility of the simple. --P 78

민주주의는 모든 통치 형태 중에서 가장 힘든 제도이다. 가장 광범위한 지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 주권자가 되면 자신을 지적으로 만들기를 잊어버린다. 교육이 널리 보급되어 있지만, 지성은 단순한 사람들의 번식력으로 인해서 영구적으로 미루어진다.

◆ <On History(역사론, 1997)>

영국의 세계적인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Eric Hobsbawn(에릭 홉스봄, 1917~2012)은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극단의 시대> 4부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집트 출신의 회색인(이방인)이었던 저자는 유럽에서는 잉글랜드인이었지만 영국에는 유럽 이민자였다. 유대인이었지만 이스라엘도 그를 거부했다. 또 최고의 마르크스 학자였지만 영국에서는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모교인 캠브리지대학 교수를 하지 못했고, 소련에서는 저서가 판매 금지되었고, 유럽 공산주의자들도 그를 멀리했다. 하지만 1936년 공산당에 가입한 후 1991년 당이 해체되기 전까지 약 50년 동안 공산당을 떠나지 않았다. 재즈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The Jazz Scene(재즈의 장면, 2014>도 저술했다.

For history is the raw material for nationalist or ethnic or fundamentalist ideologies, as poppies are the raw material for heroin addiction. The past is an essential element, perhaps the essential element, in these ideologies. --P 5

왜냐하면 양귀비가 마약의 원료인 것처럼 역사는 민족주의적, 인종주의적, 근본주의적 이데올로기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과거는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있어 본질적인 구성요소 가운데 아마 가장 본질적인 구성요소이다.

But there is, and for historians, even for the most militantly anti-positive ones among us, the ability to distinguish between the two is absolutely fundamental. We cannot invent our facts. Either Elvis Presley is dead or he isn’t. --P 6

그러나 사실과 허구를 구별하는 능력은 역사가와 심지어 가장 전투적인 반실증주의적 역사가에게도 절대적으로 기본적이다. 사실을 창조할 수 없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죽었거나 죽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It takes two to learn the lessons of history or anything else: one to give the information, the other to listen. --P 27

역사의 교훈이나 어떤 것을 배우는 데에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정보를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듣는 것이다.

For it is an essential characteristic of Marx’s historical thought that it is neither sociological nor economic but both simultaneously. The social relations of production and reproduction(that is, social organization in its broadest sense) and the material forces of production cannot be divorced. --P 153

왜냐하면 마르크스의 역사관은 사회적인 것이거나 경제학적인 것이 아니라 동시에 둘 다 가졌다는 것이 본질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생산과 재생산 관계(즉, 가장 광범위한 의미의 사회조직) 및 물질적 생산력은 분리될 수 없다.

There is nothing new in choosing to see the world via a microscope rather than a telescope. So long as we accept that we are studying the same cosmos, the choice between microcosm and macrocosm is a matter of selecting the appropriate technique. It is significant that more historians find the microscope useful at present, but this does not necessarily mean that they reject telescopes as out of date. --P 190

망원경보다 현미경을 통해 세상을 보려고 선택하는 것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같은 우주를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허용하는 한 소우주와 대우주 사이의 선택은 적절한 기술을 선택하는 문제이다. 더 많은 역사가들이 현재에 현미경이 더 유용하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이들이 반드시 망원경을 시대에 뒤진 것으로 거부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We also need imagination—preferably in conjunction with information—in order to avoid the greatest danger of the historian, anachronism. --P 210

우리는 또한 역사가의 가장 큰 위험인 시대착오를 피하기 위해서 상상력을-되도록이면 정보와 결합하여-필요로 한다.

Unfortunately, as the situation in large parts of the world at the end of our millennium demonstrates, bad history is not harmless history. It is dangerous. The sentences typed on apparently innocuous keyboards may be sentences of death. --P 277

불행하게도 20세기 말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의 상황이 입증하듯이 나쁜 역사는 해로운 역사이다. 나쁜 역사는 위험하다. 표면적으로 해롭지 않은 키보드로 작성된 문장이 죽음의 문장일 수도 있다.

◆ <In Defense of History(역사학을 위한 변론, 1997)>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역사학 교수인 Richard Evans(리처드 에번스, 1947~ ) 경은 독일의 제3제국(The Third Reich)에 대한 전문가이다. 20세기 최고 마르크스주의 사학자 에릭 홈스봄의 전기(2019년)도 출판했다. 본서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역사 서술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역사학자의 장인적 기예(Craft)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In medieval and early modern times, many historians saw their function as chronicling the working out of God's purposes in the world. Things happened, ultimately, because God willed them to happen; human history was the playground of supernatural forces of good and evil. The rationalist historians of the Enlightenment substituted for this a mode of historical explanation which rested on human forces, but they still thought of their work as a species of moral illustration. --P 13

중세와 근대 초기에 많은 역사가들은 세계에서 신의 섭리의 실현을 연대에 따라 기록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신이 그것들을 일어나게 하기 때문일 터였다. 인류의 역사는 선과 악이라고 하는 초자연적 권능의 공연장이었다. 계몽주의 시대의 합리주의 역사가들은 이를 인간의 힘에 의거하는 역사적 설명양식으로 바꿨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그들의 작업을 일종의 도덕적 예증으로 간주했다.

Many writers have argued that history is not a science because while scientifìc knowledge is cumulative, historical knowledge is not. --P 40

많은 저술가들이 역사학은 과학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과학 지식은 축적되지만 역사 지식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History is not only a science in the weak sense of the word; it is, or can be, an art, in the sense that in skillful hands it can be presented in a literary form and language that achieve comparabiliry with other literary works of art and are widely recognized as such. It is also a craft, as the great French historian Marc Bloch insisted, because its practitioners learn on the job how to handle their materials and wield the tools of their trade. It is all of these things not least because it is a varied and protean discipline, and historians approach what they do in many different ways. --P 63

역사학은 약한 의미의 과학만이 아니다. 그것은 숙련된 손길에 의해서 다른 문학적 예술작품에 비견될 수 있는 언어와, 문학적 형태로 표현되고 널리 인정된다는 의미에서 예술이거나 또는 예술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위대한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흐가 주장했듯이 장인적 기예(技藝)이다.

The major influence in this broadening out of the historian's perspective on the past in the last few decades has been the rise of social history. This has taken place in every country. --P 143

지난 몇 십년간 과거에 대한 역사가의 시야를 넓히는 데 주된 영향을 미친 것은 사회사의 대두였다. 이것은 모든 나라에서 나타났다.

Postmodernists may claim that “there is no real object ‘history’, only a philosophy of history; the historian's work reduces to its ideological positions,” but neither of these statements is true. Ultimately, if political or moral aims become paramount in the writing of history then scholarship suffers. Facts are mined to prove a case; evidence is twisted to suit a political purpose; inconvenient documents are ignored; sources deliberately misconstrued or misinterpreted. --P 188

포스트모던주의자들은 “실제 대상인 ‘역사‘는 없고 오직 역사철학만이 있을 뿐이며, 역사가들의 작업은 그 이데올로기적 입장으로 환원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주장 중에 어느 것도 진실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역사 서술에 정치적 또는 도덕적 목적이 우선되면 학문은 곤란을 겪는다. 사실이 어떤 사례를 증명하기 위해 발굴되고, 증거가 정치적 목적에 맞도록 왜곡된다. 불편한 문서는 무시해버리고, 사료는 고의적으로 오독되거나 엉터리로 해석된다.

Postmodernist history as one might expect, has rejected the faith in reason and progress which was so central to modernist historiography, and much of its attention has been directed toward the irrational in history the extraordinary, the transgressive, and the magical. It has often thrown over the real for the symbolic. In refusing to prioritize one aspect of history over others, or to construct a central grand narrative and relegate everything else to the margins, it has also in many cases turned to subjects historians had previously thought trivial or without significance. --P 211

포스트모던주의자 역사는 우리가 예상하듯이 근대주의적 역사 서술의 핵심인 이성과 진보에 대한 신념을 거부해왔다. 그리고 역사에서 비합리적인 것, 특수한 것, 위법적이고 신비한 것에 많은 관심을 지향했다. 그것은 가끔 상징을 위해 현실적인 것을 외면했다. 역사의 한 측면을 다른 것보다 우선하는 것이나, 또는 핵심적인 거대 서사를 구성하고 다른 모든 것을 그 주변으로 귀속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많은 경우에 역사가들이 이전에는 사소하다거나 의미 없다고 여겼던 주제들로 전환했다.

One thing the postmodernist treatment of history as a form of literature has done is to reinstate good writing as legitimate historical practice. --P 211

역사학을 문학의 한 형태로 보는 포스트모던주의 취급방법이 해온 한 가지 일은 합법적인 역사적 실천으로서 좋은 글쓰기를 복원하는 것이다.

I will look humbly at the past and say, despite them all: It really happened, and we really can, if we are very scrupulous and careful and self-critical, find out how it did and reach some tenable conclusions about what it all meant. --P 220

나는 겸허하게 과거를 겸손하게 바라보면서 이들의 논평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과거는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실제로 꼼꼼하고 주의 깊고 자기 비판적이라면 그것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몇 가지 타당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 <Howard Zinn on History(하워드 진의 역사론, 2000)>

미국의 역사학자 하워드 진이 이 책을 통해 역사와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한다. 선거, 교육, 역사기록, 인종문제, 홀로코스트, 마르크스주의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역사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추상적인 이론이 아닌 살아 있는 역사를 만들어내 진정한 역사의 힘을 전달한다.

We have three traditional ways of satisfying the need for institutional change: war, revolution, and gradual reform. We might define war as violence from without, revolution as violent from within and gradual reform as deferred violence. --P 34

제도적 변화의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세 가지 전통적 방법은 전쟁, 혁명, 점진적 개혁이다. 전쟁이 외부로부터 폭력이라면 혁명은 내부로부터 폭력이고, 점진적 개혁은 지연된 폭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History can work another way, however. If the present seems an irrevocable fact of nature, the past is more usable as a way of suggesting possibilities we would never otherwise consider; it can both warn and inspire. By probing the past we can counter myths which affect the way we act today. --P 44

그러나 역사는 다른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가 자연의 돌이킬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면 과거는 우리가 달리 고려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더 유용하다. 역사는 경고하고 영감을 준다. 과거를 조사하여 오늘날 행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신화에 대항할 수 있다.

I was going to write about the United States from the point of view of those who people who had been largely neglected in the history books: the indigenous Americans, the black slaves, the women, the working people, whether native or immigrant. --P 180

나는 역사책에서 거의 무시하는 민중의 관점에서 미국 역사를 쓰고자 했다. 그 관점은 바로 아메리카 원주민, 흑인 노예, 여성, 노동자나 이민 노동자의 관점이다.

We need to do that, as we come into the next century, if we want this coming century to be different, if we want it to be, not an American century. or a Western century, or a white century, or a male century, or any nation’s, any group’s century, but a century for the human race. --P 203

곧 다음 세기가 들어서게 될 우리에게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다가올 세기가 뭔가 다르기를 원한다면, 다가올 세기가 미국이나 서구, 백인이나 남성, 또는 또 다른 국가나 집단의 세기가 아니라, 그저 인류를 위한 세기가 되기만을 바란다면 말이다.

It is good that we are getting more history from below. We have believed too long in our own helplessness, and the new history tells us how, sometimes, movements of people who don’t seem to have much power can shake the rich and the powerful. Even our of their seats of power. Even into the prisoner’s dock which they prepared for others. --P 213

아래로부터 역사가 점점 더 주목받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는 우리 자신의 무력함을 당연하게 여겨왔다. 그러나 새로운 역사는 파괴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민중운동이 어떻게 부자와 권력층에게 위협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심지어 우리는 그들을 권좌에서 물러나게도 할 수 있다. 게다가 권력자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준비해놓은 피고석에 그 자신들을 앉힐 수도 있다.

Ultimately, the power of government, of big business, is fragile. We have seem this many times in history. When people, moved by indignation, wanting to live in a decent society, act together, a new and irresistible power is created, and democracy comes alive. --P 245

궁극적으로 정부나 대기업의 힘은 허약하다. 역사에서 수차례 이것을 보았다. 분노한 사람들이 풍요로운 사회에서 살기를 원하고 다 함께 행동할 때 새롭고 억누를 수 없는 힘이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민주주의가 살아난다.

◆ <Who Owns History?(누가 역사를 소유하는가?, 2002)>

Eric Foner(에릭 포너, 1943~ )는 미국 뉴욕시 롱아일랜드 롱비치 출신으로, 1950년대 매카시 열풍으로 부친과 삼촌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대학교수직에서 해임되고 모친도 교직을 그만두고, 그 역시 ‘빨갱이’라는 딱지를 받으면서도 학문적 입장을 견지하며 미국역사학자기구(OAH), 미국역사학회(AHA), 미국역사가협회(SAH)의 회장을 역임했다. 콜럼비아대학교 종신교수이기도 한 그는 미국 남북전쟁에 최고의 권위자이며, 링컨의 전기(The Fiery Trial, 2010)도 썼다. 본서는 미국의 외교정책과 군사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가 잘 드러나 있는 에세이집이다.

History always has been and always will be regularly rewritten, in response to new questions, new information, new methodologies, and new political, social, and cultural imperatives. But that each generation can and must rewrite history does not mean that history is simply a series of myths and invention. --P xvii

역사는 항상 새로운 물음이나 새로운 정보, 새로운 접근 방법, 그리고 새로운 정치·사회·문화적 과제에 대응하여 다시 쓰여 왔고, 앞으로도 다시 쓰일 것이다. 그러나 시대마다 역사를 다시 쓸 수 있고, 또 다시 써야 한다고 해서 역사가 단순히 신화나 발명의 연속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Historical truths does exists not in the scientific sense but as a reasonable approximation of the past. But the most difficult truth for those outside the ranks of professional historians to accept is that there often exists more than one legitimate way of recounting past events. --P xvii

역사적 진실은 과학적 의미에서가 아니라 과거의 합리적 근사치로 존재한다. 그러나 직업 역사가가 아닌 사람들이 인정하기 가장 어려운 진실은 과거의 사건을 전달하는 합리적인 방식이 한 가지 이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The Civil war, for example, should be understood essentially as a transfer of political power from Southern agrarians to Northern Capitalists. Differences over the tariff had more to do with its origins than the debate over slavery. --P 29

예를 들어 남북전쟁은 남부 농장주들에게서 북부 자본가에게로 권력이 이양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노예제에 대한 논쟁보다 관세에 대한 차이가 남북전쟁이 일어나는 기원이었다는 것이 역사학자 비어드(Beard)의 주장이다.

History can degenerate into nostalgia for an imaginary golden age, or inspire a utopia quest to erase the past altogether. And it can force people to think differently about their society by brining to light unpleasant truths. --P 87

역사는 상상 속의 황금시대를 향한 동경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 아니면 과거를 완전히 지워버리려고 유토피아 탐구를 고무할 수도 있다. 그리고 불쾌한 진실들을 파헤침으로써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회를 다르게 생각해보도록 강제할 수도 있다.

We can forget the past, but the past, most assuredly, will not forget us. The experience of dead generation, Karl Marx once wrote, “weights like a nightmare on the brain of the living.” Indeed, it is difficult to think of a country where the past bears more directly on the present than South Africa, so throughly was the social structure, physical environment, even the language shaped by apartheid. --P 108

우리는 과거를 잊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확실히 과거는 우리를 잊지 않는다. 죽은 세대의 경험이 카를 마르크스가 썼던 것처럼 “악몽처럼 살아있는 사람들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다.” 실제로 남아공만큼 과거가 현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나라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아파르트헤이트가 사회구조, 물리적 환경, 심지어는 언어까지도 철저히 규정했다.

For years, historians have been aware that historical memory is unavoidably selective and that historical traditions are “invented” and manipulated. Forgetting some aspects of the past is as much a part of historical understanding as remembering others. --P 201

수년 동안 역사가들은 역사적 기억은 불가피하게 선택적이며, 역사적 전통은 발명되기도 하고 조작되기도 한다는 사실은 인식하고 있었다. 과거의 몇몇 측면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과거의 다른 측면을 기억하는 것만큼이나 역사적 이해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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