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으로】카메라

유성문 주간 승인 2022.05.12 09:00 의견 0

패거리들의 꾐에 빠져 여학생들과 인근 유원지로 놀러가던 날, 나는 장롱 깊숙이 감춰진 삼촌의 카메라를 빼내는 데 성공했다. ‘김~치’니 ‘치~즈’니 요란법석을 떨었지만, 그때 그 카메라 속에 필름이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나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미안하다, 녀석들아. 그렇지만 그때 그 장면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내 추억 속에 고스란히 박혀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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