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12. 목복(目腹) : 눈과 배(욕망과 욕구)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6.22 09:00 | 최종 수정 2022.06.22 11:34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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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목복(目腹) : 눈과 배(욕망과 욕구)

五色令人目盲, (오색령인목맹,)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깔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五音令人耳聾, (오음령인이롱,)

아름다운 음조는 사람의 귀를 먹게 하고,

五味令人口爽, (오미령인구상,)

향기롭고 맛있는 음식은 사람의 입맛을 버리게 한다.

馳騁畋獵 令人發狂心, (치빙전렵 영인발광심,)

말달리며 사냥하면 사람의 마음을 발광하게 하고,

難得之貨 令人行妨。(난득지화 영인행방.)

희귀한 물건은 (욕심을 불러) 사람들이 도둑질을 하게 한다.

是以聖人 爲腹不爲目, (시이성인 위복불위목,)

그래서 도가 있는 사람은, 배를 채울 뿐 그 외의 유혹을 쫓지 않는다.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따라서 (도가 있는 사람은) 외적인 유혹을 뿌리치고 내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배를 채울 뿐, 그 외의 유혹을 쫒지 않는다.

풍요로운 세상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삼시세끼 밥 먹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가능하면 맛있는 것을 먹으려 한다. 사람의 욕심은 한정이 없어서 맛있는 것을 먹으면 먹을수록 더 맛있는 것을 원하게 된다. 누구든 좋은 것을 경험하면 더 나은 것을 경험하고자 한다. 아름다운 음악과 다채로운 색깔도 마찬가지다. 나쁜 것이 아니다. 문제는 과한 욕망이다. 욕망이 과하게 되면, 마치 욕심껏 말달리며 발광하는 기분이 되고, 희귀한 물건에 홀려 판단이 흐려져 도둑질을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매슬로우 욕구 5단계에서 1단계의 의식주의 생존욕구, 2단계의 거주와 신변의 안전욕구를 거치고 나서 3,4,5단계인 사회적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에 들어가면서 모든 괴로움은 시작된다. 1,2단계가 욕구차원이라면, 3,4,5단계는 욕망차원이다. 욕망은 부추기면 부추길수록 커진다. 욕망은 다 이루어지지 않으니 괴로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욕구5단계가 인간의 성장단계가 아니라, 인간의 다른 수평적 분수의 영역이라 생각하면, 굳이 5단계까지 가야할 이유가 없어진다. 자신의 분수에 맞게 살면 문제가 없다. 도가 있는 사람은 그렇게 산다. 채워지면 사라지는 욕구에 만족하고, 채울수록 커지는 욕망은 멀리한다. 즉, 외적인 유혹은 뿌리치고, 내적인 삶에 충실하는 나의 삶에 만족하니 더없이 자유롭게 산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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