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35. 大象(대상) : 큰 도의 이미지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7.25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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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大象(대상) : 큰 도의 이미지

執大象, 天下往。(집대상, 천하왕.)

큰 도를 지키면, 천하 만물이 돌아온다.

往而不害, 安平太。(왕이불해, 안평태.)

도에 의탁하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모두 평안하고 태평하게 된다.

樂與餌過客止。(낙여이과객지.)

아름다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은 지나가는 과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만,

道之出口, 淡乎其無味。(도지출구, 담호기무미)

'도'에서 나오는 말은 맑고 담백하고 밋밋하여 맛이 없다.

視之不足見, (시지불족견,)

(도의 이미지는) 보고 싶어도 보이지 않고,

聽之不足聞, (청지불족문,)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고,

用之不足旣。(용지불족기.)

그러나 그 작용은 무궁무진하여 끝이 없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담백함의 작용은 무궁무진하다.

세상만물은 도의 이치대로 조화롭게 성장하고 소멸한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만물들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여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도의 이치 즉 자연의 순리는 보이지도 않고 들리더라도 그저 맑기만 하고, 평범하기만 하여, 그 맛이 밋밋해 딱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밋밋한 도의 이치가 만들어내는 작용은 무궁무진하여 끝이 없다. 그 감칠맛을 알게 되면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순리가 만들어내는 무궁무진한 작용의 힘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밋밋한 것보다 화려한 무엇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그것을 목표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고자 억지를 부리고, 조급하고, 샛길을 지름길로 알고 조금이라도 빨리 도달하고자 한다. 그러다가 조화를 잃고, 시간도 잃는다. 나중에 정신 차려 생각해보면 한낱 신기루를 찾아 헤맨 자신을 알고 후회한다. 어떤 일이든 순리에 맞게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순리를 따르면 생각한 바를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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