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44. 知足 (지족) : 만족을 앎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8.05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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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知足 (지족) : 만족을 앎

名與身孰親? (명여신숙친?)

명예와 목숨은 어느 것이 (나에게) 더 소중한가?

身與貨孰多? (신여화숙다?)

목숨과 재화는 어느 것이 (나에게) 더 소중한가?

得與亡孰病? (득여망숙병?)

명예를 얻는 것과 목숨을 잃는 것, 어느 것이 (나에게) 더 해로운가?

甚愛必大費; (심애필대비;)

명예와 이익에 너무 열중하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하고,

多藏必厚亡。(다장필후망.)

부에 너무 집착하면 (반드시)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故知足不辱, 知止不殆, (고 지족불욕, 지지불태,)

그래서 만족할 줄 알면 굴욕당하지 않고, 적당히 할 줄 알면 위험하지 않으니,

可以長久。(가이장구.)

이렇게 하면 자신의 평안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과욕을 버리고 만족할 줄 알면 내가 편하다.

사람의 욕심은 원래 멈출 줄을 모른다. 그래서 사람이다. 욕심에는 두 가지 있다. 욕구와 욕망이다. 뭐 둘 다 똑같은 말이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나는 구분한다. 욕구는 채워지면 사라지는 것이다. 즉 배고플 때 밥을 배불리 먹으면 배고픔은 사라진다. 욕망은 채우면 채울수록 커지는 것이다. 1억을 갖게 되면 10억을, 10억을 얻게 되면 100억을 갖고 싶은 것이 욕망의 성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멈출 수 없는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스트레스 받는다. 과한 욕심도 인간의 당연한 모습이니 큰 잘못은 아니나, 욕망에 휘둘리면 불행해진다.

만약,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욕망의 한계를 다스릴 필요가 있다.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그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만족하면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고, 비굴하게 고개 숙일 일도 없다. 또 과욕은 난데없는 수모를 부르기도 한다. 현재에 만족하면 당하지 않아도 될 일들이다. 그래도 줄일 수 없다면 현재 가진 것의 10~20%정도의 욕심을 부려보면 어떨까? 10~20%의 욕심이 적어보일지 몰라도 복리로 계산하면 두 배가 되는 데 4~6년이면 충분하다. 욕심도 차근차근 부리면 탈이 없다. 늘 조급한 과욕이 문제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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