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46. 常足 (상족) : 항상 만족함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8.09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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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常足 (상족) : 항상 만족함

天下有道, (천하유도,)

통치자가 천하를 다스릴 때 ‘도’의 순리를 따르면,

却走馬以粪。(각주마이분.)

천하가 태평하고 안정되어 군마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天下無道, (천하무도,)

천하를 다스릴 때 도에 맞지 않으면,

戎馬生於郊。(융마생어교.)

환란이 일어나 임신한 암말마저 전쟁터에 나가게 된다.

罪莫大于可欲; (죄막대우가욕;)

큰 죄악은 욕망을 제멋대로 부리는 것이고,

禍莫大於不知足; (화막대어불지족;)

큰 재앙은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며,

咎莫大於欲得。(구막대어욕득.)

큰 허물은 끝없이 탐욕을 부리는 것이다.

故知足之足, (고 지족지족,)

그래서 각 욕심에는 각각의 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常足矣。(상족의.)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만족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각각의 욕망에는 한도가 있다. 과욕이 재앙을 부른다.

통치자가 상식에 따라 세상을 다스리면 전쟁에 쓰일 물건들이 백성의 삶을 보태는데 쓰일 수 있지만, 상식을 벗어나 억지를 부려 욕심을 부리면 백성의 밥이 엉뚱한 곳에 사용되어 민생이 피폐해진다. 즉, 백성의 밥이 전쟁에 사용되는 것이다.

상식을 벗어나 욕심을 부리는 것이 죄가 되고, 만족을 모를 때 큰 재앙을 맞게 되는 이유다. 욕심의 한계를 넘어 과하게 부리는 탐욕이 죄를 만들고, 재앙을 만나고, 씻지 못할 허물이 되니 세상을 온전히 살아갈 수가 없다. 사람은 위아래가 없지만 그 욕심의 한도가 같은 것은 아니다. 어차피 우리의 삶에는 각자 능력의 차이가 있고, 재물의 차이도 있다.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적게 가진 사람이 많이 가진 사람을 따라 하면 재앙을 만난다. 이재용의 100만원과 나의 100만원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재용에게 100만원은 껌 값 일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큰돈이다. 이것을 인정하면 편해진다.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이 얼마이든 그것에 만족하면 이재용이 부럽지 않다. 굳이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된다. 떳떳하게 나의 페이스로 살 수 있다. 오래 만족할 수 있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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