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77. 張弓 (장궁) : 활을 쏨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9.23 09:00 | 최종 수정 2022.09.23 10:20 의견 0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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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張弓 (장궁) : 활을 쏨

天之道, 其猶張弓與? (천지도, 기유장궁여?)

자연의 도(법칙), 활 쏘는 것 같지 않습니까?

高者抑之, 下者擧之; (고자억지, 하자거지;)

현의 위치가 높으면 현의 위치를 낮춰주고, 현의 위치가 낮으면 현의 위치를 올려주고,

有餘者損之, 不足者補之。(유여자손지, 불족자보지.)

활의 현을 너무 많이 당겼으면 느긋하게 풀어주고, 당기는 정도가 부족하면 더 당겨 주고.

天之道, 損有餘而補不足; (천지도, 손유여이보불족;)

(이처럼) 자연의 법칙은 여유 있는 것에서 덜어내어, 부족한 것에 보충한다.

人之道則不然, (인지도즉불연,)

그러나 사람의 법칙은 그렇지 않아,

損不足以奉有餘。(손불족 이봉유여.)

오히려 모자라는 곳에서 덜어내어, 여유로운 곳에 더한다.

孰能有餘以奉天下? (숙능유여 이봉천하?)

그렇다면 누가 능히 자신의 여유분을 천하와 나눌 수 있을까?

唯有道者。(유유도자.)

오직 도가 있는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是以聖人爲而不恃, (시이성인 위이불시,)

그래서 도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지 않고,

功成而不處, (공성이불처,)

성취한 공적이 있다고 자랑하지 않으며,

其不欲見賢。(기불욕견현.)

자신의 현명한 능력을 (겸손하게) 떠벌이지 않는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여유 있는 곳에서 덜어내어, 부족한 곳을 보충한다.

도(순리)는 활 쏘는 것과 같다. 과녁을 명중시키기 위해서는 올렸다 내렸다 조준해야 한다. 모자란 것에는 보태주고, 과한 것은 줄여야 한다. 당연한 일이다. 자연의 도도 당연하다.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하는 것, 바로 그것이 도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모자라는 곳에서 들어내어 넘치는 곳에 보탠다. 옳지 않다. 자연의 순리에도 맞지 않다. 그러니 사람 사이에 다툼이 생겨난다. 분란이 생기는 것이다.

도가 있는 사람은 욕심대로 챙기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여유분을 나눠준다. 인간의 욕심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를 따를 줄 안다.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지 않고, 성취한 공적이 있다고 해도 자랑하며 뻐기지 않으며, 겸손하여 자신의 현명한 능력을 드러내지 않는다. 누구나 도를 아는 사람일수는 없다. 그러나 흉내는 낼 수 있다. 흉내 낸다는 것이 자칫 진실하지 않게 들릴 수도 있으나, 모든 일의 출발은 흉내에서 시작된다. 흉내 내기가 습관이 되어 몸에 배면 그것이 바로 도를 아는 것이 된다. 누구나 가능하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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