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76. 柔弱 (유약) : 유연하고 약함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9.22 09:00 의견 0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

76. 柔弱 (유약) : 유연하고 약함

人之生也柔弱, (인지생야유약,)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몸이 유연하지만,

其死也堅强。(기사야견강.)

죽으면 몸이 말라서 경직된다.

草木之生也柔脆, (초목지생야유취,)

만물초목이 자랄 때는 형질이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其死也枯槁。(기사야 고고.)

죽으면 마르고 뻣뻣해진다.

故堅强者死之徒, (고 견강자사지도,)

그래서 강한 것은 죽음의 부류에 속하고,

柔弱者生之徒。(유약자생지도.)

약한 것은 성장의 부류에 속한다.

是以兵强則灭, (시이 병강즉멸,)

따라서 군사를 억지로 강하게 쓰면 패배를 부르고,

木强則折。(목강즉절.)

나무가 굵고 실하면 벌채를 당한다.

强大處下, (강대처하,)

그래서 강한 것은 열세에 처해있고,

柔弱處上。(유약처상.)

약한 것은 우위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살아있는 것은 유연하고, 죽은 것은 뻣뻣하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고정관념에 갇혀 있는 생각은 좋은 아이디어를 찾기 어렵다. 유연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좋은 아이디어란 무엇인가? 그것은 기본을 갖춘 아이디어이다. 절대로 괴물 같은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아이디어는 순리를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순리에 맞는 아이디어는 심심하고 평범하여 아이디어가 될 수 없다고까지 생각한다. 일견 맞는 말 같기는 하지만 틀린 말이다.

시를 가지고 생각해보자.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시를 쓸 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시다. 그런데 나도 만족하고 주위에 있는 친구들도 만족한다면 더 좋은 시가 된다. 그 다음, 나도 만족하고, 주위의 친구들도 만족하고, 온 세상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다면 최상의 시가 아닐까 싶다. 내가 만족하는 시는 나를 표현한 것에 머물고, 주위 친구들도 만족할 수 있는 시는 우리의 특수성까지 표현된 것이고, 모든 인간이 만족할 수 있는 시라면 인간의 보편성이 표현된 시라고 봐도 된다. 인간의 보편성을 만족시키는 것, 그것이 순리이고 도에 맞는 아이디어이다. 나만의 고집이 아닌 생각의 유연성으로 가능하다. 어쨌든 뻣뻣하면 위험하고, 유연하면 성장한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저작권자 ⓒ 고양파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