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 등나무

'등'은 덩굴성으로 5월이 되면 연자주색이나 흰색의 꽃들이 주렁주렁 달린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1.05.24 10:56 의견 0

등 Wisteria floribunda (Willd.) DC., 1825. 콩과 등속 낙엽 활엽 덩굴나무


남자들은 군 복무할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등나무 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등나무 쉼터 때문이다. 꽃이 질 때 지저분하고 벌레 끼는 게 모두 일거리였다. 남에게 의지하는 소인배를 상징한다고 선비들도 싫어했다.

갈등은 칡의 '갈(葛)'과 등나무의 '등(藤)'이 얽혀있는 모습에서 비롯됐다. 칡은 왼쪽으로,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간다. 그걸 확인해 보겠다고 나서면 갈등만 더 생길 수 있다. 좌측우등으로 외워 갈등을 피해 가 본다.

우리가 흔히 등나무라고 부르지만 정명은 '등'이다. 10미터 이상 자라는 덩굴성으로 5월이 되면 연자주색이나 흰색의 꽃들이 주렁주렁 달린다. 산이나 계곡에서 만나면 그 모습이 꽤나 장관이다. 속리산에 가면 특히 그렇단다.

나비 모양의 꽃이나 진한 꽃 향기까지 아까시나무와 비슷하다. 칡과 등의 꽃 모양도 닮았지만 칡 꽃이 좀 더 화려해서 구분된다. 흰등, 붉은등, 애기등 등 의외로 여러 종의 등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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