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고양·파주 기초단체장 선거 현직 시장 프리미엄... 고양시장 “맑음”, 파주시장 “흐림”

이재준 고양시장... 경선 후보 확정 후 지지율 반등 노릴 듯
최종환 파주시장... 가정사 발목 여론조사서 국민의힘에 밀려

특별취재팀 승인 2022.04.15 22:06 | 최종 수정 2022.04.15 22:07 의견 0

6월 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양시와 파주시 지방 정가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민선 7기 시장을 역임한 이재준 고양시장과 최종환 파주시장이 모두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현직 프리미엄’의 명암이 나뉘고 있어 주목된다.

이재준 고양시장, 선거법 위반 등 각종 의혹 씻어

이재준 고양시장


먼저 이재준 고양시장은 재임 중 따라다니던 의혹을 덜어냈다. 바로 공직선거법 위반혐의와 부동산 투기 의혹이다.

이 시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최성 전 시장과 작성했다는 경선 이행각서 작성 의혹이 불거졌다. 지역사회 큰 파장을 몰고 온 이행각서는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이 시장이 자신을 밀어주는 조건으로 최성 전 시장 보좌관과 권한을 나눈다는 이행조건을 담은 문서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을 통해 해당 이행각서는 위조이행각서로 판명 나 위조자가 처벌을 받았고 지난해 12월에는 이 사건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해 검찰이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또 거주를 목적으로 한 아파트 구매를 두고 부동산 투기 취지로 보도한 한 언론매체 보도 역시 언론분쟁 조정·중재 기관의 결정에 따라 아파트 실거래 목적 구매 내용이 보도문에 추가되는 등 관련 의혹도 씻었다.

최종환 파주시장, ‘가정폭력’ 재선 도전 걸림돌로

최종환 파주시장


반면 최종환 파주시장은 가정폭력 논란이 재선 도전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최 시장은 부인과 딸에게 십여 년간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저질러온 정황이 드러나자 더불어민주당은 최고 징계 수위인 '제명' 처분을 내렸다. 이에 불복한 최 시장은 재심을 요청했고 당은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3개월 당원 자격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은 당무위원회에서 공직 후보자 관련 '예외 없는 부적격 심사기준'으로 7대 기준을 내세웠는데 이중 가정폭력도 포함돼 있다. 그러면서 가정폭력과 관련한 적용 기준은 ▲형사처분으로 인한 벌금 이상의 유죄 판결 ▲기소유예를 포함한 형사처분 시 ▲당 윤리심판원 등으로부터 가정폭력으로 제명된 자 등으로 규정해 ‘형사처분’을 받지 않은 최 시장이 재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파주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최 시장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파주시민참여연대는 지난 4월 9일 최종환 시장과 이상협 파주시장 예비후보를 6.1 지방선거 낙천 대상으로 선정하고 더불어민주당에 공천 혁신을 강하게 요구했다.

파주시민참여연대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박정 위원장과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 보내는 공문과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 파주시장 예비후보들에 대한 도덕성을 검증한 결과 최종환 현 시장과 이상협 예비후보를 낙천 대상으로 공지한다”라면서 “도덕성이 의심되고 시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후보 선택지 앞에 울며겨자먹기식 투표를 행사할 수밖에 없는 주권자의 분노를 직시하고 공문에 선정한 후보들을 낙천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희망 정치의 문을 열어가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고양시장 경선 후보 다음 주 확정될 듯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번 주말 지방 선거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고양시장 공천신청자는 이재준 시장과 이길용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영환, 민경선, 박준, 최상봉, 배정근 등 7명이다. 이중 현직인 이 시장과 이 의장은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다. 경기도당은 주말 면접을 진행하고 심사를 거쳐 다음 주 경선에 나설 후보를 가릴 예정이다.

4월 들어 진행된 민주당 고양시장 후보적합도 조사를 보면 이재준 시장과 김영환 전 도의원, 민경선 전 도의원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기기자협회 조사(각주1)에서는 이재준 15.7%, 김영환 10.5%, 민경선 7.7% 순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조사각주(2)에서도 이재준 19.9%, 김영환 14.6%, 민경선 9.2%로 이 시장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뉴스핌/KIR)


반면 경인매일과 경인일보 조사에서는 1, 2위가 바뀐 모습을 보인다. 경인매일 조사(각주3)에서는 김영환 23.9%, 이재준 15.9%, 민경선 8.2% 순이다. 경인일보 조사(각주4)에서는 김영환 23.1%, 이재준 19.5%, 민경선 6.2%로 김영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근 김영환 예비후보 지지율 수직상승 결과는 불공정한 여론조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예비후보와 2위 다툼을 벌이던 민 예비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과정에서 김영환 예비후보는 이력에 경기도의원과 김현미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라는 핵심 경력을 버리고 4년 전 이재명 도지사 인수위 경력만 내세워 ‘이재명 마케팅’을 했다”라면서 “짧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수위 경력을 내세우는 것은 109만 고양시민을 우롱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고양시장 경선 후보 3명 확정

국민의힘은 13일 공천심사를 진행해 고양시를 비롯한 3개 특례시 경선 후보를 확정했다.

고양시는 예비 후보자 11명 중 3명을 본경선 진출자로 확정했다. 경선 진출자는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이동환 전 자유한국당 고양병 당협위원장, 이균철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고문이다.

왼쪽부터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이동환 전 자유한국당 고양병 당협위원장, 이균철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컷오프된 8명은 곽미숙·길종성·김필례·김형오·나도은·이영희·이인재·조대원으로 이중 김필례 전 고양을 당협위원장과 이인재 전 파주시장 정도가 경선 진출자로 점쳐졌으나 모두 고배를 마시게 됐다.

경선에 진출한 이동환, 김종혁, 이균철 세 후보는 14일 일산시장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네거티브 경선 지양과 경선 결과에 대한 무조건 승복 등 국민의힘 시장 당선에 최대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고양시장 후보는 다음 주 중 책임당원 50%, 일반 유권자 50%의 여론조사를 거친 뒤 중앙당이 최종 결정한다.

민주당 현직 시장 도덕성 문제 수면 위로

현재 파주시장 공천신청자는 최종환 시장을 비롯해 김경일, 이상협, 이태건, 조일출, 최만영 등 6명이다. 현직인 최 시장은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최종환 시장은 가정폭력 논란으로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민주당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단연 앞서 있었지만 최근 기세가 꺾인 듯 보인다.

올해 1월 ㈜파주시대가 실시한 차기 파주시장 적합도 조사(각주5)에서 최종환 시장은 17.9%를 기록, 2위 조일출 후보(5.5%)와 큰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예비후보들이 나서고 시민단체가 가정폭력과 관련된 최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재선 가도가 평탄치 않은 상황이다.

3월 28일 중부일보 조사(각주6)에 따르면 최종환 시장 23.3%, 조일출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조직본부 미래경제단장 14.4%, 최만영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비서실 메시지 특보 12.3%를 기록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군까지 모두 포함한 조사에서는 최종환 시장은 16.1%를 기록, 18.4%를 얻은 김동규 전 국민의힘 파주시(을) 당협위원장에 이어 2위에 머물렀고 13.5%를 얻은 조일출 후보에게도 바짝 쫓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시장 후보 여론조사(중부일보/데일리리서치)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자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현직 최 시장의 재선 도전 비토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최만영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환 현 시장의 안타까운 가정사에 대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상당수가 해명을 흔쾌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윤후덕, 박정 의원이 최종환 공천배제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두 현역의원과 최종환 현 시장의 이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파주시장 예비후보 지지율 대동소이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기세를 몰아 민주당이 차지한 파주시장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국민의힘은 박재홍, 김동규, 한길룡, 조병국 등 4명이 파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파주언론사협회가 조사(각주7)한 ’국민의힘 파주시장 예비후보 적합도’에서 한길룡 18.4%, 조병국 13.9%, 박재홍 12.5%, 김동규 10.4%로, 각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공심위를 구성해 후보 검증 등을 통해 공정한 경선 룰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각주]

(1) [▲조사기관:조원씨앤아이 ▲대상:고양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5명 ▲기간:4월 2일~3일 ▲표본오차:95% 신뢰수준 ±4.4%p ▲조사방법:무선 가상전화 ARS]

(2) [▲조사기관:코리아정보리서치 ▲대상:고양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602명 ▲기간:4월 10일~11일 ▲표본오차:95% 신뢰수준 ±4.0%p ▲조사방법:유무선 자동응답(유선RDD 12%, 휴대전화 가상번호88%)]

(3) [▲조사기관: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 ▲대상:고양시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5명 ▲기간:4월 2일~3일 ▲표본오차:95%, 신뢰수준 ±4.4%p ▲조사방법:무선 가상번호 87%, 유선전화 13% 자동응답]

(4) [▲조사기관:모노리서치 ▲대상:고양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2명 ▲기간:4월 11일~12일 ▲표본오차:95% 신뢰수준 ±4.4%p ▲조사방법:무선전화 ARS]

(5) [▲조사기관:알앤서치 ▲대상:파주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13명 ▲기간:1월 8일~9일 ▲표본오차:95% 신뢰수준 ±4.3%p ▲조사방법:무선 가상번호]

(6) [▲조사기관:데일리리서치 ▲대상:파주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1명 ▲기간:3월 26일~28일 ▲표본오차:95% 신뢰수준 ±4.4%p ▲조사방법:무선 80%, 유선 20%]

(7) [▲조사기관:코리아정보리서치 ▲대상:파주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703명 ▲기간:4월 2일~3일 ▲표본오차:95% 신뢰수준 ±3.7%p ▲조사방법:무선 80%, 유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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