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권리】자유, 평화, 행복의 길
_다 늙은 도반에게
혜범 작가/원주 송정암 주지
승인
2022.10.18 03:43 | 최종 수정 2022.10.18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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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과 경제성을 앞세운 극단적 이윤추구는 끊임없는 지구의 생태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생명에 앞선 이윤추구, 그 우위 풍조가 바로 주범이다. 특히 아시아 대륙에서 더욱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자연파괴는 가난한 이들 고통으로 연결된다. 이에 대한 공감과 연대, 전 인류적 참회가 이뤄져야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인류의 미래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경고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극지대와 고지대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계속 녹아 해수면이 상승함으로써 언젠가는 점차 땅들을 잠기게 할 것이라는 장기적 예견은 뒤로 하더라도, 세계 곳곳에서 이미 많은 기상이변을 겪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여러 자연재해들이 발생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이들은 ‘비(非)자연적인’ 자연재해라 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인해 마치 하나의 괴물처럼 커져버린 슈퍼 태풍과 슈퍼 사이클론이 계속 출현하고 있다.
최근 우리도 산불 그리고 슈퍼 태풍으로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이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도의 상승으로 태풍의 강도가 매우 심하게 커진 경우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방재 준비의 부족까지 겹쳐 그 피해가 극심해진 상태가 초래된 것이다.
대기오염과 토양오염의 문제가 심각하다. 그런데 오늘날 지구의 생태적 위기는 기후변화의 차원뿐 아니라 생물학적 차원에서도 발생한다. 극단적 이윤을 추구하는 생산구조가 효율성과 경제성의 논리만을 앞세워 본래 자연스럽게 자라나야 할 동물들을 많이 많이 좀 더 많이 식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집단사육을 한다. 이를 견디어내지 못한 생명체의 세포 속에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이루어진 결과로,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동물 관련 질병들이 계속 생겨나는 것이다.
마침내 이것이 슈퍼 박테리아를 만들어 인간에게까지 전염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어쩌면 이는 인간에게 무참히 수탈당한 자연의 복수인지도 모른다. 내일은 무슨 기후 재앙이, 또 어떤 신종 질병이 우리를 기다리는지 알 수 없다. 인간동물들의 멸종을 예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나와는 관계없는 일로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가까이 나부터, 나아가 가정에서부터 실천해 나가야 한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세제 줄이기는 가정에서 꼭 실천해야할 환경운동이다. 아무리 방생법회에 가서 죽어가는 고기를 살려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빈그릇운동’이 있다. 자기가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음식을 덜어서 먹고, 음식물 쓰레기를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전 세계적으로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 어린이들이 많다. 그리고 식량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조금씩만 실천한다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서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환경보살로 살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희망을 만들어가는 불교, 행복을 추구하는 불교로 가고 싶다. 불교의 첫 번째 사상은 생명존중사상이다. 불교의 이런 환경운동은 모범적 불교, 발전적인 불교로 나아가는 일보가 될 것이다. 생명, 생태, 환경, 평화는 불교의 연기사상이 바탕이 되는 것이다. 모든 자연과 생명이 평등하고 더불어 행복해져 다가오는 모든 재앙들이 티끌이 되어 사라졌음 하고 오늘도 기도한다. 출가란 큰 절 주지를 하기 위함이 아니요, 천년 문화재 지킴이가 되기 위함도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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