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문 주간
승인
2023.02.16 01:16
의견
0
나는 왜 그 아이와 그렇게 멀기만 했는가. 책상 한가운데 선을 그어놓고 나는 그 아이의 침범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았다. 뿐더러 어떻게든 그 아이를 괴롭힐 구실만을 궁리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내가 아무리 짓궂게 굴어도 단 한번도 내게 대들지 않았다. 그때는 그게 더 미웠는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극은 오히려 붙는 법이거늘, 나는 왜 그렇게 그 아이를 한사코 밀어내기만 했던 것일까. 이제 ‘남녀칠세지남철’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나는 실없는 추억 하나를 가지고 산다.
저작권자 ⓒ 고양파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