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 do I deny that money, up to a certain point, is very capable of increasing happiness: beyond that point, I do not think it does so. What I do maintain is that success can only be one ingredient in happiness, and is too dearly purchased if all the other ingredients have been sacrificed to obtain it. --Bertrand Russell, The Conquest of Happiness, P.44
나는 일정한 정도까지 돈이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 지점을 넘으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된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성공이 행복의 한 요소일 뿐이며, 성공을 얻기 위해 다른 요소들을 희생했다면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다. --버트란트 러셀 <행복의 정복> 중에서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가 2023년에 발간한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 따르면 한국은 국민들이 스스로 ‘삶의 질’을 평가해 측정한 행복지수에서 10점 만점에 5.951점을 기록하며 조사대상 137개국 중 57위에 머물렀다. 행복도 1위는 핀란드이고 다음으로 덴마크,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순이었다. 행복지수를 구성하는 요소에는 기대수명, 1인당 국내총생산(GDP), 사회적 부정부패, 사회적 지원 등이 포함된다.
행복지수는 결국 우리가 살아가면서 시선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사람마다 자신이 느끼는 행복의 감정이 모두 다른 것은 행복이란 주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행복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르게 되는 가에 대한 수많은 도서가 출간되어 있으며, 실현방법도 다양하다. 행복에 대해 철학자인 버트란트 러셀과 알랭 바디우,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저서와 하버드대학 성인연구소에서 724명을 대상으로 75년에 걸쳐 장기간 추적한 데이터를 근거로 ‘행복한 좋은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밝히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려고 한다.
◆ <The Conquest of Happiness(행복의 정복, 1938)>
영국에서 ‘500년 만에 태어난 천재’라는 평가를 받은 철학자 Bertrand Russell(버트란트 러셀, 1872~1970)은 1950년 노벨문학상도 수상했다. 깔끔하며 논리정연한 글쓰기로도 유명하다. <서양철학사>는 아직도 최고의 철학사로 대접받는다. 90세가 넘어서도 반전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Animals are happy so long as they have health and enough to eat. Human beings, one feels, ought to be, but in the modern world they are not, at least in a great majority of cases. --P.3
짐승은 몸이 건강하고 배가 부르면 행복하다.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대사회에서 적어도 대부분의 경우에 그렇지 않다.
My purpose is to suggest a cure for the ordinary day-to-day unhappiness from which most people in civilised countries suffer, and which is all the more unbearable because, having no obvious external cause, it appears inescapable. --P.9
나의 목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명국에서 겪고 있는 평범한 일상의 불행에 대한 치료법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 불행은 명백한 외부원인이 없어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참을 수 없다.
In the second place, love is to be valued because it enhances all the best pleasures, such as music, and sunrise in mountains, and the sea under the full moon. --P.31
두 번째로, 사랑은 아름다운 음악과 산에서 보는 해돋이, 보름달 아래 펼쳐진 바다와 같은 최상의 쾌락을 더 증폭시키기 때문에 소중하다.
Although money in itself may not suffice to make people grand, it is difficult to be grand without money. --P.44
돈은 자체적으로 인간을 품위 있게 만들지 못하지만 돈이 없는 사람이 품위 있게 사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The secret of happiness is this: let your interests be as wide as possible, and let your reactions to the things and persons that interest you be as far as possible friendly rather than hostile.--P.186
행복의 비결은 이것이다. 자신의 관심을 되도록 폭넓게 하고, 그리고 관심을 끄는 사물이나 사람들에게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I think, that parenthood is psychologically capable of providing the greatest and most enduring happiness that life has to offer. --P.238
부모가 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인생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 지속적인 행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Happiness is not, except in very rare cases, something that drops into the mouth, like a ripe fruit, by the mere operation of fortunate circumstances. That is why I have called this book The Conquest of Happiness. --P.286
행복은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무르익은 과일처럼 운 좋은 환경의 작용에 의해 입안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행복의 정복’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 <The Art of Happiness(행복의 예술, 1998)>
티벳 출신의 티벳불교(라마교) 수장이고, 국가 최고지도자이자 관음보살의 현신으로 대접받는 Dalai Lama(달라이 라마, 1935~ ) 14세는 두 살 때 전대 달라이 라마의 현신으로 인정받고, 네 살에 달라이 라마 직위를 계승했다.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중국을 피해 인도에 망명 중이다. 미국의 작가 Howard Cutler(하워드 커틀러, 1953~ )와 공동으로 본서를 출간했다.
I believe that the very purpose of our life is to seek happiness. That is clear. Whether one believes in religion or not, whether one believes in this religion or that religion, we all are seeking something better in life. So, I think, the very motion of our life is toward happiness. --P.3
나는 우리의 삶의 목적이 행복을 찾는 것이라 믿는다. 그것은 분명하다. 종교를 믿든 믿지 않든, 이 종교를 믿든 저 종교를 믿든 우리는 모두 인생에서 좀 더 나은 무언가를 찾는다. 그래서 우리의 삶의 활동은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It is felt that a disciplined mind leads to happiness and an undisciplined mind leads to suffering, and in fact it is said that bringing about discipline within one’s mind is the essence of the Buddha’s teaching. --P.33
절제된 마음은 행복에 이르게 하고, 제멋대로인 마음은 고통을 불러온다. 사실 마음 안에 규율을 갖는 것은 부처의 가르침의 본질이다.
Compassion can be roughly defined in terms of a state of mind that is nonviolent, nonharming, and nonagressive. It is a mental attitude based on the wish for others to be free of their suffering and is associated with a sense of commitment, responsibility, and respect towards others. --P.91
연민은 비폭력적이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비공격적인 마음의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반을 둔 정신자세이며, 헌신과 책임감, 타인에 대한 존중과도 관련이 있다.
So if someone is driving happiness or benefit from a particular religious tradition, it becomes important to respect the rights of others; thus we must learn to respect all them major religious traditions. That is clear. --P.250
누가 특정한 종교적 전통에서 행복과 도움을 얻고 있다면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주요한 종교적 전통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분명하다.
◆ <Happiness(행복, 2017)>
현존하는 최고의 프랑스 철학자 Alain Badiou(알랭 바디우, 1937~ )는 마르크스주의자이다. <행복의 형이상학>을 영역한 본서는 바디우의 혁신적 행복론에 대한 깊은 사유를 볼 수 있다.
And as happiness is the infallible sign of all access to truths, and therefore the real goal of a life worthy at this name, we can certainly say that the trajectory and its complete reflection comprise a metaphysics of happiness. --P.35
그리고 행복은 진리들에 이르는 모든 통로의 틀림없는 표지이며, 따라서 그 이름에 걸맞은 삶의 실재적 목적이므로 진리로 향하는 궤적과 완전한 성찰이 행복의 형이상학을 구성한다고 말할 수 있다.
Finally, happiness(Spinoza uses the Latin word ‘beatitudo’, which is stronger) is nothing other than the exercise of true thought, that is to say virtue:’Happiness is not the reward of virtue, but virtue itself.‘ In other words, happiness is the affect of the True, which would not have existed were it not for mathematics, and could not have been concentrated in an institution if it had not first been demonstrated. --P. 36
결국 행복(스피노자는 훨씬 강한 의미의 라틴어 ‘지복’을 쓴다)은 참된 사유의 실천, 곧 미덕에 지나지 않는다. “행복은 미덕의 보상이 아니라 미덕 그 자체이다.” 달리 말해서 행복은 진리의 영향으로 수학이 없다면 존재하지 않으며, 그리고 먼저 증명되지 않는다면 직관으로 농축될 수도 없다.
Revolutionary desire is finally that of inventing new forms of life, and real happiness is nothing other than the jouissance of these forms. --P.49
혁명적 욕망은 결국 새로운 삶의 형식들을 창안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그리고 실재적 행복은 이러한 형식들의 향유와 다름없다.
All real happiness plays out in a contingent encounter: there is not any necessity to be happy. Only ‘democratic’ individual of the contemporary world, those distressed atoms, imagine that one live in the peace of laws, contracts, multiculturalism, and discussions among friends. --P.71
모든 진정한 행복은 우연한 조우에서 나타난다. 행복해야 할 필연성이란 없다. 오로지 현대 세계의 ‘민주주의적’ 개인들, 처량한 개인들만이 법률, 계약, 다문화주의, 친구들 간 토론에서 얻는 평화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상상한다.
It is capable, in the element of truth, of some subject-effect. And the affect of this effect, whether it be political enthusiasm, scientific beatitude, aesthetic pleasure or amorous joy, is always what merits, beyond every satisfaction of needs, the name of happiness. --P.73
실존은 진리의 원소로서 어떤 주체의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이 효과의 영향, 곧 정치적 열정이나 과학적 지복, 미학적 쾌락이나 사람의 기쁨이든 간에 항상 모든 필요의 충족을 넘어서 행복의 이름을 받을만한 것이다.
Obviously, happiness is implicated in this affair, for which a simple definition might be: all happiness is a finite jouissance of the infinite. --P.95
분명히 행복은 이 사안에서 함의되어 있다. 이에 대한 간단한 정의를 제시할 수 있다. 모든 행복은 무한에 대한 유한한 향유이다.
In a sense, all happiness is obtained by force of will. --P.97
어떤 의미에서 모든 행복은 의지의 힘으로 획득된다.
Philosophy is three things. It is a diagnosis of the epoch: what does the epoch propose? It is a construction, on the basis of this contemporary proposition, of a concept of truth. It is, finally, an existential experience relative to the true life. Philosophy is the unity of the three. But, at any given moment, philosophy is a philosophy. --P.121
철학은 세 가지 문제이다. 철학은 시대의 진단으로, 시대가 제시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다. 다음으로 철학은 이 동시대적 명제에 입각한 진리 개념의 구축이다. 마지막으로 철학은 참된 삶에 대한 실존적 경험이다. 철학은 이 세 가지의 통일성이다. 그러나 하나의 주어진 순간에 철학은 단지 하나의 철학이다.
◆ <The Good Life(좋은 삶, 2023)>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성인연구소 Robert Waldinger(로버트 월딩거, 1951~ ) 교수는 행복한 좋은 삶이란 인생의 목표가 돈, 명성을 얻는 것이 아니라 가족, 친구, 이웃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하버드대학교 2학년 268명과 보스턴 지역의 같은 또래 젊은이 456명인 총 724명을 1938년부터 75년간 추적한 정보를 가지고 밝힌 내용으로 본서를 저술했다.
The first is this: the good life may be a central concern for most people, but it is not the central concern of most modern societies. Life today is a haze of competing social, political, and cultural priorities, some of which have very little to do with improving people’s lives. --P.30
첫 번째는 이것이다. 좋은 삶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중심 관심사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현대 사회에의 중심 관심사는 아니다. 오늘날의 삶은 경쟁하는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우선순위의 각축장이며, 그중 일부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과 거의 관련이 없다.
The foundation of a good life is money. --P.39
좋은 삶의 기초는 돈이다.
The overall effect of money is so significant that people with high incomes can expect to live ten to fifteen years longer than people with low incomes. --P.40
돈의 전반적인 효과는 매우 커서 소득이 높은 사람들은 소득이 낮은 사람들보다 10년에서 15년 더 오래 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A good life requires growth and change. This change is not an automatic process that occurs as age. What we experience, what we endure, and what we do all affect the trajectory of growth. Relationships are central player in this growth process. --P.61
좋은 삶은 성장과 변화가 필요하다. 이 변화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동적인 과정이 아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 견디는 것,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성장의 궤적에 영향을 미친다. 관계는 이 성장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Relationships are necessarily reciprocal systems. Support goes both ways. The support we receive is rarely an exact mirror image of the support we provide, but the old adage “ you get what you give” is a good general rule. --P.110
관계는 필연적으로 상호적 체계이다. 지원은 양방향으로 진행된다. 우리가 받는 지원은 우리가 제공하는 지원의 정확한 거울상이 아니지만 “주는 만큼 받는다”는 오래된 격언은 좋은 일반 규칙이다.
As time passes, and everyone’s life stage shifts, relationships must change. How a family adapts to that inevitable change is one of the key determinants of the quality of family relationships. --P.200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사람의 삶의 단계가 바뀌게 되고, 관계도 바뀌어야 한다. 어떻게 가족이 불가피한 변화에 적응하느냐는 가족관계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But a relationship doesn’t need to be one of our most frequent or intimate contacts to be valuable. In fact, few of us realize that some of our most beneficial relationships can be with people we don’t spend a lot of time with or don’t know very well. Even interactions with complete strangers carry hidden benefits. --P.262
그러나 관계가 가치 있게 되기 위해 가장 빈번하거나 친밀한 접촉 중 하나일 필요는 없다. 사실 우리에게 가장 유익한 관계 중 일부는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완전히 낯선 사람과의 상호 작용에도 숨겨진 이점이 있다.
Good relationships keep us happier, healthier, and help us live longer. --P.278
좋은 관계는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며, 오래 살도록 한다.
◆ 행복은 개인의 노력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결과이다
경제학의 창시자인 Adam Smith(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인간의 이기심의 시장(자본주의)이 돌아가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우리가 맛있는 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제빵사의 이기심 덕분이라고 했다. 행복지수가 1위인 핀란드는 상대적으로 빈부격차가 적고, 사회적 부패지수가 낮으며, 기대수명도 높게 나타난다.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빈부격차 해소, 사회복지나 민간인 지원, 의료보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필요하다.
하버드대학 인간연구소의 장기 75년에 걸친 연구 결과는 인간은 가족이나 친구, 공동체 등 사회적 관계(연결)가 긴밀할수록 더 행복하고, 신체적으로 건강하며, 더 오래 산다는 것이다. 75년간의 연구는 은퇴 후에 가장 행복했던 사람들은 직장동료와 친구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이처럼 자신 이외에 사람들과의 긴밀하고 따뜻한 교유가 행복한 좋은 삶의 첩경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대인 모두가 삶의 목적처럼 추구하는 돈은 어디까지나 행복을 위한 수단이다. 행복도 마찬가지로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행복은 단지 보다 좋은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하다 보면 행복도 그 안에서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행복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우러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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