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y Liberalism Failed(자유주의는 왜 실패하는가, 2018)>
미국 노터데임대학교 정치과 교수인 Patrick Deneen(패트릭 도난, 1964~ )은 본서를 통해 자유주의가 성공할수록 실패한다는 본질적 모순에 대해 밝히고 있다.
Only a politics grounded in the experience of a polis—lives shared with a sense of common purpose, with obligations and gratitude arising from sorrows, hopes, and joys lived in generational time, and with the cultivation of capacities of trust and faith—can begin to take the place of our era’s distrust, estrangement, hostilities, and hatreds. --P.xxvii
폴리스의 경험에 기반을 둔 정치—공동 목적의식, 세대에 걸쳐 살면서 슬픔, 희망, 기쁨에서 생겨나는 의무와 감사, 신뢰와 신의의 배양을 공유하는 삶—만이 우리 시대의 불신, 적의, 증오를 대체해 나갈 수 있다.
A political philosophy conceived some 500 years ago, and put into effect at the birth of the United States nearly 250 years later, was a wager that political society could be grounded on a different footing. It conceived humans as right-bearing individuals who could fashion and pursue for themselves their own version of the good life. --P.1
약 500년 전에 구상되어 거의 250년이 지나 미국의 탄생에 효과를 발휘한 정치절학은 정치적 사회는 다른 토대 위에 세울 수 있다는 내기였다. 이 정치철학은 인간이 권리를 가진 개인으로써 자신의 좋은 삶의 내용을 구상하고 추구할 수 있었다.
Liberalism has failed—not because it fell short, but because it was true to itself. As liberalism has “become more fully itself,” as its inner logic has become evident and its self-contradictions manifest, it has generated pathologies that are once deformation of its claims yet realization of liberal ideology. --P.3
자유주의는 실패해 왔다. 부족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자유주의가 ‘더 완전’해질수록 그 내적 논리가 더욱 분명해지고 자기모순을 드러나면서 한때 자유주의 주장의 변형이지만 자유주의 이념의 실현인 병폐들이 생겨났다.
The expansion of liberalism rests upon a vicious and reinforcing cycle in which state expansion secures the end of individual fragmentation, in turn requiring further state expansion to control a society without shared norms, practices, or beliefs. --P.61
자유주의 확장은 국가의 확장이 개인적 분열의 종식을 보장하고 결국에 공유하는 규범, 관행 또는 믿음 없이 사회를 통제하기 위해 국가의 확장을 더 요구하는 악순환에 의존한다.
The irony is the creation of a new aristocracy that has enjoyed inherited privileges, prescribed economic roles, and fixed social positions. Even as liberalism’s architects were forthright about their ambition to displace the old aristocracy, they were not silent about hopes of creating a new aristocracy. --P.135
자유주의의 아이러니는 물려받은 특권, 미리 정해진 경제적 역할, 고정된 사회적 위치를 누리는 새로운 귀족의 창조이다. 자유주의 설계자들은 구 귀족을 대체하려는 야심에 솔직하면서도, 그들이 새로운 귀족을 만들려는 희망에 침묵하지 않았다.
Liberalism itself seems likely to generate demotic demands for an illiberal autocrat who promises to protect the people against the vagaries of liberalism itself. Liberals are right to fear this eventuality, but persist in willful obliviousness of their own complicity in the birth of the illiberal progeny of the liberal order itself. --P.178
자유주의 자체가 자유주의 변덕에 대항하여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하는 비자유주의적인 독재자에 대한 민중의 요구를 생성한 것 같다. 자유주의자들이 이러한 만일의 사태를 우려하는 것은 옳지만, 자유주의 질서 자체가 비자유주의적인 후손의 탄생에 자신의 공모를 고의적으로 망각하려 한다.
After a five hundred-year philosophical experiment that has now run its course, the way is clear to building anew and better. The greatest proof of human freedom today lies in our ability to imagine, and build, liberty after liberalism. --P.198
이제 수명을 다한 500년의 철학적 시험 이후에 방법은 새롭고 좋은 것을 건설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오늘날 인간 자유의 가장 위대한 증거는 자유주의 이후에 자유를 상상하고 구현하는 우리의 능력에 있다.
◆ <The Lost History of Liberalism(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2018)>
스웨덴 출신의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 Helena Rosenblatt(헬레나 로젠블랫, 1961~ )은 영국과 미국이 자유주의 이념의 산실로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프랑스와 독일이 자유주의 이념의 탄생과 성장에 결정적 기여를 한 사실을 밝히고 있다.
But I do believe that liberalism was born in Europe and spread outward from there. More specifically, liberalism owes its origins to the French Revolution, and wherever it migrated thereafter, it remained closely linked to and affected by political developments in France. --P.5
하지만 나는 자유주의가 유럽에서 탄생했고, 거기에서부터 다른 나라로 전파되었다고 본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유주의는 프랑스 대혁명에 기원을 두며, 이후에 어디로 이주되었든 간에 자유주의는 프랑스에서 일어난 정치적 발달과 밀접하게 연결되었고 영향을 받았다.
As I also endeavor to show, the idea that liberalism is an Anglo-American tradition concerned primarily with the protection of individual rights and interests is a very recent development in the history of liberalism. It is product of the wars of the twentieth century and especially the fear of totalitarianism during the Cold War. For centuries before this, being liberal meant something very different. --P.4
내가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처럼, 자유주의가 주로 개인의 권리와 이익에 관심을 가지는 앵글로-아메리칸 전통이라는 이념은 자유주의 역사에서 매우 최근에 발달한 것이다. 이는 20세기에 발생한 전쟁의 산물이고, 특히 냉전 동안 전체주의에 대한 두려움의 산물이다. 그 이전에 수 세기 동안 자유주의자가 되는 것은 매우 다른 것을 의미했다.
Liberalism was forged in an effort to safeguard the achievements of French Revolution and protect them from the forces of extremism, whether from the right or the left, above or below. --P.52
자유주의는 프랑스혁명의 업적들을 수호하면서 우파나 좌파, 위와 아래의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노력에서 생겨났다.
In other words, the great majority of nineteenth-century liberals, whether British, French, or German, were not all that adverse to government intervention. Nor did they advocate absolutely property rights. And they certainly did not believe that individuals pursuing their own self- interest would spontaneously create a healthy wealth distribution or social harmony. They denounced selfishness and individualism at every opportunity. --P.114
다시 말해 영국, 프랑스, 독일이든 간에 19세기 자유주의자 대다수는 정부의 개입에 그다지 반대하지 않았다. 재산권을 절대적으로 옹호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이익을 쫓는 개인들이 자동적으로 건전한 부의 분배나 사회적 조화를 만들 거라고 믿지도 않았다. 그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이기심과 개인주의를 비난했다.
The Revolution of 1848 were a great shock and setback for liberals. It forced them to realize that they had new and powerful enemies. Absolute monarchists and catholic countrrevolutionaries remained a major threat. But they now faced new threats from the left as well: a host of political tendencies such as radical democracy, republicanism, and even socialism. --P.155
1848년 프랑스혁명은 자유주의자에게 커다란 충격이자 좌절이었다. 이 혁명은 자유주의자들이 새로운 강적을 가졌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절대군주와 가톨릭 반혁명세력이 주요한 위협이었다. 그러나 이제 좌파에서도 새로운 위협을 직면했다, 급진 민주주의, 공화주의, 심지어 사회주의와 같은 정치적 경향의 주체였다.
Curiously then, In France by the beginning of the twentieth century, being liberal could mean being socially and religiously conservative, while in America it generally meant the opposite. --P.219
흥미롭게도 20세기 초입에 프랑스에서는 자유주의가 사회적·종교적 보수주의를 의미하게 되었고,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그 반대를 의미하게 되었다.
By the end of the nineteenth century, when it came to the role of government, there existed two varieties of liberals: the new and the old, the interventionists and the laissez-fairists. Both insisted that they were the true liberals. --P.243
19세기 말에는 정부의 역할과 관련해 두 개의 자유주의가 존재했다. 새로운 자유주의와 옛 자유주의의, 혹은 개입주의와 자유방임주의였다. 그리고 둘 다 자신이 진정한 자유주의라고 주장했다.
By 1947, both versions, Dewey’s as well as Hayek‘s, had, for better or worse, become “ the American creed.” Liberalism was, as Lionel Trilling remarked in 1950, not only America’s dominant tradition, but even its sole intellectual tradition. --P.264
1947년에 하이에크 버전과 듀이 버전 모두가 자유주의는 좋게든 나쁘게든 ‘미국의 신조’가 되었다. 라이어널 트릴링이 1950년에 언급했듯이, 자유주의는 미국의 지배적인 전통일 뿐 아니라 미국의 유일한 지적 전통이었다.
Liberals should reconnect with the resources of their liberal tradition to recover, understand, and embrace its core value. --P.277
자유주의자들은 자유주의의 핵심 가치들을 회복하고 이해하고 포용하기 위해 자유주의 전통의 원천들과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
◆ <Liberalism and Its Discontent(자유주의와 그 불만, 2022)>
일본계 미국인 3세인 스탠퍼드대학교 정치학 교수 Francis Fukuyama(프랜시스 후쿠야마, 1952~ )는 좌파와 우파 모두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 자유주의를 분석하고, 고전적 자유주의의 가치를 설명한다.
Liberal societies confer rights on individuals, the most fundamental of which is the right to autonomy, that is the ability to make choice with regard to speech, association, belief, and ultimately political life. --P.1
자유주의 사회는 개인에게 권리를 부여한다. 이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은 자율권, 즉 의사 표현, 결사, 믿음 그리고 궁극적으로 정치적 삶과 관련해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Liberalism in the sense I am using it refers to the rule of law, a system of formal rules that restrict the powers of the executive, even if that executive is democratically legitimated through an election. --P.3
내가 사용하는 의미에서 자유주의는 법의 지배를 말하며, 이는 비록 행정부가 선거를 통해 민주적으로 합법화되더라도 집행 권력을 제한하는 형식적인 규칙들의 체계이다.
There have been three essential justification for liberal societies put forward over the centuries. The first is a pragmatic rationale; liberalism is a new way of regulating violence and allowing diverse populations to live peacefully with one another. The second is moral: liberalism protects basic human dignity, and in particular human autonomy—the ability of each individuals to make choices. The final justification is economic: liberalism promotes economic growth and all the good things that come from growth, by protecting property rights and the freedom to transact. --P.5
지난 수 세기 동안 제시된 자유주의 사회에 대한 세 가지 근본적인 정당성이 있다. 첫째는 실용적인 근거이다. 자유주의는 폭력을 규제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서로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허용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둘째는 도덕적이다. 자유주의는 기본적인 인간 존엄성, 특히 인간 자율성, 즉 각 개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보호한다. 최종적인 정당성은 경제적이다. 자유주의는 재산권과 거래의 자유를 보호하여 경제성장과 성장에서 오는 모든 좋은 것들을 증진시킨다.
The central place of property rights in liberal theory meant that the stronger advocates of liberalism tended to be the new middle classes that were the by-product of economic modernization. --P.11
자유주의 이론에서 재산권의 중심적 위치는 자유주의의 강력한 옹호자들이 경제적 근대화의 부산물인 새로운 중산층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The progressive immiseration of the proletariat foreseen by Marxism never occurred, rather, working class people saw their incomes rise and turned from being opponents to supporters of the system. --P.15
마르크스주의가 예견한 노동자 계층의 점진적 궁핍화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노동자 계층이 자신들의 소득이 증가하는 것을 보았고, 자유주의 체제의 반대자에서 지지자로 변했다.
While neoliberalism threatened liberal democracy by creating excessive inequality and financial instability, liberalism on the left evolved into modern identity politics, versions of which then began to undermine the premises of liberalism itself. --P.47
신자유주의가 과도한 불평등과 금융 불안정을 초래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했다면, 좌파 자유주의는 근대적 정치성 정치로 진화했고, 그 형태는 자유주의 자체의 전제들을 손상시키기 시작했다.
Modern liberalism was in fact founded on the premise that people will not agree on the final ends of life or understandings of the good. Postmodernism, however, has moved us further, from moral to epistemic or cognitive relativism, in which even factual observation is regarded as subjective. --P.86
근대 자유주의는 사실상 사람들의 삶의 궁극적 목적이나 선에 대한 이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위에 성립되었다. 그러나 탈근대주의는 우리를 도덕적 상대주의에서 인식론적 또는 인지적 상대주의로 나아가게 했으며, 심지어 사실적 관찰조차도 주관적으로 간주했다.
There are many legitimate criticisms to be made of liberal societies: they are self-indulgently consumerist; they don't provide a strong sense of community or common purpose; they are too permissive and disrespects deeply held religious values; they are too diverse; they are not diverse enough. --P.115
자유주의 사회에 대한 많은 정당한 비판들이 존재한다. 자유주의는 제멋대로 소비자주의이다, 자유주의는 강력한 공동체의식이나 공통의 목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자유주의는 너무 관대하고 깊게 박힌 종교적 가치들을 존중하지 않는다, 자유주의는 너무 다양하다, 그렇지만 충분히 다양하지는 않다,
A final liberal principle has to do with recognition that human autonomy is not unlimited. Liberal societies assume an equality of human dignity, a dignity that is rooted in an individual’s ability to make choices. --P.152
마지막 자유주의 원칙은 인간의 자율성이 무제한이 아니라는 인식과 관련이 있다. 자유주의 사회는 인간 존엄성의 평등, 즉 개인의 선택능력에 뿌리를 둔 존엄성을 가정한다.
◆ 시대는 변해도 자유주의는 살아남는다
고전적 자유주의는 개인 자유의 최우선, 강제의 극소화, 관용, 제한된 대의정부, 법의 지배, 자생적 질서(spontaneous order), 생산과 교환의 자유와 사람, 재화 및 자본의 자유로 이동을 핵심으로 한다. 자유주의를 주장한 대표적인 사람들의 계보는 존 로크(1632-1704), 애덤 스미스(1723-1790), 토머스 제퍼슨(1743-1826), 프레데리크 바스티아(1801-1850), 존 스튜어트 밀(1806-1873), 허버트 스펜서(1820-1903), 프리드리히 하이에크(1899-1992), 아인 랜드(1905-1982), 이사야 벌린(1907-1997), 밀턴 프리드먼(1912-2006), 제임스 뷰캐넌(1919-2013), 로버트 노직(1938-2002) 등이다.
자유주의는 일부 개인이나 계층 또는 계급의 이익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경제적인 부를 증대시켜서 개개인의 자유와 복지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유주의는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사회를 유지하는 하나의 정치적 도구이다.
현대 자유주의는 경제활동을 규제하고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정부의 역할을 지지하며, 불평등을 줄이고, 다양성을 높이며, 민간 부문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고, 사회 안전망을 축소하고, 기업의 이익에 반대하며 개인의 권리를 옹호하고, 부유층의 세금 감면을 반대한다.
자유주의는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 왔다. 자유주의는 보수주의, 진보주의, 민주주의, 공화정, 공동체주의와 결합도 하며 변화를 계속해 오고 있다. 앞으로 자유주의는 권위주의나 포퓰리즘 또는 사회주의와 결합하여 다른 형태로 변환할 수 있다. 결국에 시대는 변해도 자유주의는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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