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성의 대선무문(大選無門)】 20龍이 나르샤~

강필성 언론인 승인 2021.06.19 17:00 의견 0

2022년 3.9대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야 후보군이 대선 캠프를 본격 출범시키면서 대권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그런데 지난 대선과는 달리 범여, 범야 모두 확실한 1등 주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들이 연이어 대권 도전에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여권의 경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압도적으로 1등을 하고 있지만 이낙연, 정세균 전 총리 역시 완주할 태세다. 게다가 이광재, 박용진 의원을 비롯해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가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김두관 경남지사, 추미애 전 장관까지 가세할 경우 9龍이다.

야권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야 대선 후보군 선호도 조사에서 1등을 할 정도로 기세가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에 황교안 전 대표까지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도 여차하면 출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 밖에서는 최재형 감사원장을 비롯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까지 거론되고 있다. 모두 11龍이다.

만약 거론된 인사들이 모두 출마를 한다면 '20龍이 나르샤'이다. 여야 모두 확실한 1등 주자가 있지만 대선 후보군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윤석열, 이재명 두 인사 모두 비주류이다. 한 명은 정치신인이고 한 명은 주류에서 미는 후보가 아니다.

두 번째는 ‘보이지 않는 아킬레스건’이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모두 ‘뭔가 큰 게 터져 중도낙마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두 인사는 공히 ‘걸릴 게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의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세 번째는 주류의 불가론이다. 여권의 경우 반이재명 연대를 통해 민주당 후보만 된다면 재집권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번 잡으면 10년은 간 집권 관행 때문이다. 친문 주류를 등에 업고 이 지사만 제끼면(?) 한 자리는 보장받을 수 있다는 얄팍한 수도 엿보인다. 윤 전 총장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적폐 수사 명목으로 구속 시킨 장본인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TK가 윤 전 총장을 용서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물론 지난 서울, 부산 보궐선거 결과를 토대로 보수의 재집권 가능성 높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네 번째로 대선이 끝나고 바로 지방선거가 있다. 대선 출마를 통해 당락을 떠나 몸값을 높여 연임을 기대하는 광역단체장들도 있다. 만약 정권을 차지하면 전리품을 챙기면 되고, 안되면 대선후보라는 타이틀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여권이든 야권이든 잠룡군이 넘쳐나는 이유가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인사들이 포함돼 있어서다.

당연히 피곤한 것은 1등 주자다. 윤 전 총장은 당장 국민의힘 입당부터 고민이다. 여론 조사상 차기 대통령 1등을 달리고 있지만 당 밖 윤석열과 국민의힘 윤석열과는 엄연히 다르다. 특히 답답한 것은 이 지사다. 지금 상황이면 경선을 본선같이 치러야 할 판이다. 윤 전 총장은 당 밖 인사로서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지만, 이 지사는 민주당 당원임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더 서러울 법하다. 범여, 범야권에서 1등을 달리고 있는 두 인사지만 작금의 상황은 동병상련을 느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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