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수 시인/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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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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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선 지지율 1, 2위의 꼴불견 상호비방 멈췄으면 좋겠다. 당신들은 잘 숨겼다고 자신하는 모양이지만 토론과 검증이란 포장으로 숨겨둔 그 칼을 못 보는 더민주당 지지자는 오직 후보자 개인을 종교의 신처럼 교주처럼 떠받드는 맹신도들밖에 없다. 대부분 상식적인 유권자들은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악취만 가득한 이 진흙탕 싸움은 어느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경선 투표자로서 사견임을 전제로 두 후보에게 당부한다.
이재명 후보
영남에 가서 역차별 이야기한 건 명백한 실수였다. 영남사람에겐 호응을 얻었는지 몰라도 호남사람에겐 부아가 치미는 말이었다는 점에서 이미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이다. 길게 말할 이유 없다.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라.
인터뷰 중 ‘백제가 주도적으로 전국을 통합한 적 없다. 이 대표가 그런 후보가 되길 바란다’는 말이 당시 이낙연 대표에 대한 덕담이었다고 해도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하필이면 경선 중에 언급한 것은, 이낙연 후보나 그 지지자(나아가 호남사람)들의 입장에서 불쾌한 호남 비하로 들릴 수 있다. 진심을 담은 덕담으로 했던 말이었다면 민감한 시기에 묻어두었던 덕담을 꺼내 오해의 빌미가 된 경솔함을 사과하라. 상대에게 전해지지 않는 진심을, 상대에게 진심으로 받아들이라는 말은 폭력이다.
이낙연 후보
처음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건 ‘조심스럽고 점잖은 태도’ 하나뿐이다. 물론, 쉽게 적을 만들지 않는 이런 태도는 대단한 정치적 미덕이고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검찰개혁, 조국 마녀사냥,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등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국무총리, 당 대표라는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나아갈 곳에서 나아가지 않고 물러설 곳에서 물러서지도 않으며 엉거주춤 자리보전만 해온 것은 미덕도 자질도 아니다.
캠프 관계자가 아닌 지지자 개인의 행위라도 상대 후보에 대한 과도한 비방이나 비틀린 홍보는 즉각 중단시키고, 경선이 서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의 아수라장이 되도록 방치하지 말았어야 했다. 점잖게 앉아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무결점주의자로 보이는 이낙연 후보의 가장 큰 결점이다. 지지자들의 과도한 상대 후보 공격을 자제시키라. 검증 대신 좋은 정책을 제안하고 실행 의지를 보여라.
정치는 타협(妥協)이다. 온당하게 화합하는 일이다. 그 안에는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과 양보의 미덕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인격자도 실수할 수 있다. 실수보다 그 이후의 태도가 중요하다. 실수를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 경선이 혼탁해지지 않도록 이끄는 것. 그것이 지도자의 자질이다. 상식을 가진 유권자는 후보의 결점보다 그런 장점을 더 크게 본다. 상호비방을 당장 중지하라. 서로 실수를 사과하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오라. 유권자들이 원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그런 무대여야 한다.
**편집자 주 :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견이며,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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