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 담뱃대

긴 줄기 끝에서 아래를 보고 달리는 꽃 모양이 영락없는 담뱃대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1.10.01 09:00 의견 0
좀담배풀 Carpesium cernuum L., 1753. 국화과 담배풀속 여러해살이풀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남녀노소 구분 없이 기다란 장죽 끝에다 연초를 다져 넣고 담배를 피워댔다. 곰방대라고도 했던 담뱃대를 이용해서 말이다. 담배풀은 그 담뱃대 닮은 꽃을 피운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다.

긴 줄기 끝에서 아래를 보고 달리는 꽃 모양이 영락없는 담뱃대였다. 어찌 보면 해바라기 같아 보인다. 그러나 꽃송이가 작을뿐더러 해바라기와 달리 혀꽃이 없는 통꽃이라서 시각적으로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꽃이다.

담배풀속(屬)으로는 담배풀, 긴담배풀, 좀담배풀, 두메담배풀, 애기담배풀, 여우오줌 등이 있다. 종류가 많기도 하지만 꽃의 크기, 잎의 모양, 꽃싸개잎 개수까지 동원해야 겨우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그 구분이 정말 용이하지 않다.

꽃 크기로는 여우오줌이 2~3cm로 가장 크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싸개잎이 1~4개라면 담배풀이고 25개 이상으로 많으면 좀담배풀이다. 여우오줌은 왕담배풀, 좀담배풀은 여우담배풀이라고도 불러 여우가 담배풀과 친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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