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 담뱃대
긴 줄기 끝에서 아래를 보고 달리는 꽃 모양이 영락없는 담뱃대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1.10.01 09:00
의견
0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남녀노소 구분 없이 기다란 장죽 끝에다 연초를 다져 넣고 담배를 피워댔다. 곰방대라고도 했던 담뱃대를 이용해서 말이다. 담배풀은 그 담뱃대 닮은 꽃을 피운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다.
긴 줄기 끝에서 아래를 보고 달리는 꽃 모양이 영락없는 담뱃대였다. 어찌 보면 해바라기 같아 보인다. 그러나 꽃송이가 작을뿐더러 해바라기와 달리 혀꽃이 없는 통꽃이라서 시각적으로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꽃이다.
담배풀속(屬)으로는 담배풀, 긴담배풀, 좀담배풀, 두메담배풀, 애기담배풀, 여우오줌 등이 있다. 종류가 많기도 하지만 꽃의 크기, 잎의 모양, 꽃싸개잎 개수까지 동원해야 겨우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그 구분이 정말 용이하지 않다.
꽃 크기로는 여우오줌이 2~3cm로 가장 크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싸개잎이 1~4개라면 담배풀이고 25개 이상으로 많으면 좀담배풀이다. 여우오줌은 왕담배풀, 좀담배풀은 여우담배풀이라고도 불러 여우가 담배풀과 친한가 보다.
저작권자 ⓒ 고양파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