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 산초

산초기름, 산초장아찌로 더 귀한 대접을 받는 산초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1.10.06 09:32 | 최종 수정 2021.10.06 10:57 의견 0
산초나무 Zanthoxylum schinifolium Siebold & Zucc., 1846. 운향과 초피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뜨근한 추어탕 한 그릇 생각이 간절해졌다.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 추어탕이지만 원래 가을 음식이다. 여름에 찬 음식을 자주 먹어 냉해진 속을 따뜻하게 해주려면 가을에 먹는 추어탕이 제철인 거다.

추어탕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게 산초가루다. 미꾸라지의 비린내를 없애고 가시를 삭혀준다고 해서다. 그 산초가루를 산초나무 열매로 만들었다고 알기 싶지만 사촌뻘인 초피나무가 맞다.

초피나무를 산초나무로도 부르고 더군다나 일본 향신료 산쇼(山椒)와 한자가 같아 생긴 오류라고 한다. 산초를 가리키는 '초(椒)'라는 한자는 후추, 고추 등의 끝말인 '추'의 어원이기도 하다. 매콤한 향신료의 대명사였던 셈이다.

그렇지만 산초는 향신료보다도 산초기름이나 산초장아찌로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 산초 열매 겉에는 기름점이 많기 때문이다. 산초를 사람만 찾는 게 아니다. 호랑나비의 먹이식물이기도 하니 사시사철 남아나는 게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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