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성의 대선무문(大選無門)】2002년 노무현 후보교체론 對 2022년 윤석열 선수교체론

강필성 언론인 승인 2022.01.03 14:55 의견 0

역대 대선에서 이렇게 리스크가 많은 대선은 없었다. 본인 리스크, 장남 리스크, 부인 리스크에 코로나 리스크, 부동산 리스크, 부산저축은행 리스크, 대장동 리스크까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일단 여야 유력한 후보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두 인사 모두 각종 리스크에 둘러싸였다.

이 후보는 ‘형수 욕설 논란’부터, ‘김부선 스캔들’, ‘대장동 게이트’까지 연루 의혹을 받으면서 본인 리스크가 존재한다. 또한 장남이 도박 의혹을 받으면서 자식 리스크까지 등장했다.

윤석열 후보도 비슷하다. 1일 1말 실수쟁이라는 오명이 붙은 지 오래고 고발사주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으로 특검 압박까지 받고 있다. 나아가 부인이 김건희씨의 허위학력 위조 의혹에다 ‘쥴리의혹’까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리스크는 더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장모의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그야말로 ‘본부장 리스크’로 둘러싸여 있는 인사가 윤석열 후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0%대까지 지지율이 치솟았다. 여야 유력 후보가 마땅치 않은 국민들은 제3후보와 부동층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여야 지지층조차 자신들의 후보를 자신 있게 옹호하지 못하고 상대방 후보만 조롱하듯 놀려대니 국민들의 정치 냉소주의는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후보교체론이다. 여든 야든 후보를 먼저 교체하는 진영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인데 민주당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가능하다’는 모습이다. 이 차이는 여든 야든 불꽃 튀는 경선을 했지만, 여당은 원팀으로 잡음 없이 대선을 치루고 있는 반면 야당은 사분오열돼 적전분열 중이기 때문이다.

윤석열과 이준석,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죽자살자 싸우고 있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윤석열 선대위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한 친박과 태극기 세력은 이를 계기로 세 과시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사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인데 그는 당장 ‘선수교체론’ 카드를 꺼내 들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필자 입장에서는 민주당은 2002년 노무현 후보를 흔들었던 후단협 사건 경험으로 후보교체론의 ‘후’자도 꺼내 들기 힘들다. 제3지대에 후보를 교체할 제대로 된 인물도 없다. 무엇보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직에 오른다면 ‘후보교체론’을 꺼내든 인사들의 정치 인생은 거기서 끝이다. 이 후보는 ‘그립형 참모’를 좋아하고 아들도 남이라고 말하는 승부사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다르다. 윤 후보가 비주류인데다 정치 초년생이다. 계파도 없다. 게다가 지지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후보 교체를 할 대상도 있다. 안철수 후보다. 반문연대 및 정권교체라는 명분도 있다. 관건은 야권발 단일후보 시너지가 얼마나 클지가 관건이다. 또 누구로 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사실 내년 대선은 야권이 정권교체를 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였다. 부동산 문제부터 코로나 피곤함으로 국민들은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의 자만과 오만이 분열을 낳고 대선 패배의 길로 가고 있다. 어쩌면 후보 교체가 답일 수 있다. 2002년 노무현 후보는 여튼 성공했다. 과연 윤석열은 어떨지 궁금하다.

**편집자 주 :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견이며,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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