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으로】 도시락

유성문 주간 승인 2022.06.16 09:00 의견 0

노란 도시락 뚜껑을 열면 황홀한 ‘계란 후라이’의 자태. 노른자 위의 노란색으로 물든 주변부의 밥알조차 그렇게 소중했건만, 아뿔싸! 호시탐탐 노리는 친구녀석들의 집요한 공세를 막아낼 재간이 내게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냥 물러설 어머니가 아니셨다. 이야기를 다 들으신 어머니는 조용히 해결책을 찾아내셨다. ‘계란 후라이’를 먼저 앉힌 후 그 위에 밥을 퍼 담는 방법으로. 아마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어머니의 단수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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