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43. 至柔 (지유) : 지극한 유연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8.04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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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至柔 (지유) : 지극한 유연

天下之至柔, (천하지지유,)

세상에서 지극히 유연한 것은

馳騁天下之至堅。(치빙천하지지견.)

세상 지극히 단단함 속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無有入無間。(무유입무간.)

공허하고 보이지 않는 것은 틈이 없는 곳도 자유롭게 스며들 수 있다.

吾是以 知無爲之有益。(오시이 지무위지유익.)

그래서 (나는) 순리에 따르는 이점(불언·무위)을 알게 됐다.

不言之敎, 無爲之益, (불언지교, 무위지익,)

이런 무언의 교화, 무위의 이점을,

天下希及之。(천하희급지.)

따를 수 있는 사람은 천하에 찾아보기 어렵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유연한 생각, 유연한 행동은 어디서든 통한다.

어떤 일에나 부드러운 것이 통하지 않는 곳은 없다. 부드러운 것은 단단한 것에도 스며들어 제 할 일을 다해내고, 비좁은 곳에서도 제 할 일을 해낸다. 자연의 순리(도)는 그런 것이다. 세상 어디든 자연의 순리가 통하지 않는 곳은 없다. 고로 순리에 맞게 일을 유연하게 대하고, 처리하고, 마무리하면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고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고 조급하게 행동한다. 유연함을 지속하지 못하고 조급하게 억지를 부려 일을 망쳐버린다. 생각의 유연함이 필요한 이유다.

생각이 유연하면 불가능도 가능하게 한다. 여행을 간다고 해보자. 여행은 맑고 좋은 날 가는 것이 좋다. 맞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여행을 포기하게 만드는 비오는 날도 생각을 달리하면 여행하기에 딱 좋은 날이고, 바람 부는 날도, 눈 오는 날도 여행하기엔 최적의 날이 될 수 있다. 맑고 좋은 날의 여행도 최고의 여행이 될 수 있지만, 궂은 날의 여행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여 인생여행을 선사할 수도 있다. 문제를 얼마나 유연하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유연함의 도는 모든 것을 의미 있게 만든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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