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66. 善下 (선하) : 낮은 곳을 좋아함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9.06 09:00 의견 0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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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善下 (선하) : 낮은 곳을 좋아함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

강과 바다가 모든 천(川, 谷)이 흘러들어오는 곳이 될 수 있는 것은,

以其善下之, (이기선하지,)

그가 모든 천의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故能爲百谷王。(고 능위백곡왕.)

그래서 천하 모든 천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是以聖人欲上民, 必以言下之; (시이성인욕상민, 필이언하지;)

따라서 지도자가 백성을 이끌려면, 언행일치로 백성에게 겸손해야 하며,

欲先民, 必以身後之。 (욕선민, 필이신후지.)

백성의 앞에 서려면, 자신의 이익을 백성의 뒤에 두어야 한다.

是以聖人處上而民不重, (시이성인 처상이민불중,)

따라서 도가 있는 사람은 비록 지위는 백성 위에 있지만 백성을 부담스럽게 하지 않고,

處前而民不害。(처전이민불해.)

백성 앞에 서지만 결코 백성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是以天下樂推而不厭。(시이천하락추이불염.)

따라서 천하의 백성들은 모두 그를 기꺼이 떠받들고 싫어하지 않는다.

以其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이기부쟁, 고 천하막능여지쟁.)

그는 남과 다투지 않으므로, 세상에 그와 다투려는 자가 없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나를 낮추고 상대를 이롭게 하여야 내가 설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내세워 남의 앞에 서려하고, 남의 앞에 서서 남들을 휘어잡으려 한다. 누구나 자신에게 능력이 있으면 자랑하고 싶고, 다른 사람들을 이끌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다. 그것이 정상이다. 또한 그래서 실패한다. 이 세상 능력 있는 모든 사람들은 ‘겸손’이라는 한 단어를 몸에 새기면 큰 이득이 있다. 높이 올라갈수록 더욱 그렇다. 높이 올라갈수록 상대방을 선입견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선한 사람은 선한 사람대로, 선하지 않은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대로 인정해주어야 한다. 원래 도는 청탁(淸濁)을 가리지 않는 법이다.

겸손의 힘은 대단하여 능력 없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원래 능력 있는 사람이 자신을 낮추는 것이 겸손의 미덕이라면, 능력이 없으면서 자신을 낮추는 것도 자신을 보호하는 미덕이 된다. 겸손은 어느 경우에나 다 좋다. 그러나 나는 독자들이 능력이 없으면서 겸손하게 행동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능력도 없으면서 겸손한 것? 당면한 어려움은 벗어나게 해줄지 모르지만 자신의 자존감은 부서져버린다. 그것은 겸손이 아니라 비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거만한 것이 더 낫다. 물론 능력이 생기면 그 때 겸손해도 늦지 않다. 내 생각엔 능력 없는 사람의 겸손은 자신을 보호하는 방비책이 될 수 있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겸손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생각된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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