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is an instrument. Its concepts are instruments. Now perhaps one thinks that it is can make no great difference which concepts we employ. As, after all, it is possible to do physics in feet and inches as well as in metres and centimetres; the difference is merely one of convenience. But even this is not true if, for instance, calculations in some system of measurement demand more time and trouble than it is possible for us to give them. --Ludwig Wittgenstein, Philosophical Investigations, P.151
언어는 하나의 도구이다. 언어의 개념들은 도구들이다. 이제 아마도 우리가 어떤 개념들을 사용하든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물리학은 미터와 센티미터뿐만 아니라 피트와 인치로도 가능하며, 그 차이는 단지 편리성의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이것도 참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측정 체계에서 계산들이 우리가 제공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면 말이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고찰> 중에서
인류는 서로 간의 의사소통 수단인 언어를 발견하여 인지적 혁명을 이루었기 때문에 찬란한 문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인간은 상상력을 언어로 전달하고, 신화와 전설을 만들어 후세에 전했다. 나중에 상형문자의 발달로 글자를 만들어 기록을 통해 정보를 전달 보관하여 인간의 지적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이처럼 언어도 인간의 진화과정의 산물이자 역사적 산물이다. 언어학의 시조는 스위스 언어학자로 1961년 <일반 언어학론>이라는 유고집의 당사자였던 Sausure(소쉬르)이다.
인간이 언어를 배우는 방법에 대해 1950년대에 Skinner(스키너), Watson(왓슨) 등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에 의해 언어는 자극–반응-강화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일련의 습득과정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이에 반해 현대 언어학의 대부로 알려진 미국 MIT대학교 Noam Chomsky(노엄 촘스키)는 <Syntactic Structures(통사구조, 1957)>를 통해 변형생성 문법(Transformational Generative grammar)을 주장하며 언어는 인간의 고유한 본능에서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생득된다고 보았고, 이는 지금까지 통설이다. 그러나 언어는 인간의 뇌와 유전자에 의한 본능이 아니고 문화적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언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언어학자와 인지심리학자의 저서를 소개한다.
◆ <Language Instinct(언어본능, 2007)>
미국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Steven Pinker(스티븐 핑커, 1954~ )는 현재 대표적인 진화심리학자이지만 언어학자로도 유명하다. 본서는 인간의 마음과 본성, 그리고 언어와의 관계는 심도 있게 분석하여 언어가 진화적 적응의 산물임을 밝히고 있다.
Language is beginning to submit to that uniquely satisfying kind of understanding that we call science, but the news has been kept a secrete. --P.xiii
언어는 우리가 과학이라 부르는 특유하게 만족스러운 이해방법에 굴복하기 시작했으나, 그 사실은 여전히 비밀로 유지되었다.
Thinking of language as an instinct inverts the popular wisdom, especially as it has been passed down in the canon of the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Language is no more a cultural invention than is upright posture. It is not a manifestation of a general capacity to use symbols; a three-year –old, we shall see, is a grammatical genius. --P.5
언어를 본능으로 간주하는 것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규범 속에서 전해 내려온 통설을 번복한다. 언어는 직립보행과 마찬가지로 문화적 발명품이 아니다. 언어는 상징을 사용하는 일반적 능력의 발현도 아니다. 누구나 알듯이 세 살배기 아이는 문법의 천재다.
Knowing a language, then, is knowing how to translate mentalese into strings of words and vice versa. People without a language still have mentalese, and babies and many nonhuman animals presumably have simple dialects. --P.73
그러면 하나의 언어를 안다는 것은 정신어를 단어열로 반역하거나, 그 반대로 단어열을 정신어로 번역하는 법을 아는 것이다. 언어가 없는 사람들도 정신어를 가지고 있으며, 아기와 많은 동물들도 아마 더 단순한 방언을 가지고 있다.
Grammar is a protocol that has to interconnect the ear, the mouth, and the mind, three very different kind of machine. It cannot be tailored to any of them but must have an abstract logic of its own. --P.118
문법은 세 개의 매우 다른 기관인 귀, 입, 마음을 상호 연결하는 하나의 규칙총서이다. 그것은 어느 하나에 맞출 수 없지만 자기 나름의 추상적 논리를 가져야 한다.
The tongue is the most important of the speech organs, making language truly the “gifts of tongue.” Actually, the tongue is three organs in one: the hump or body, the tip, and the root(the muscles that anchor it to jaw). --P.162
혀는 가장 중요한 발성기관이며, 언어를 진정한 ‘혀의 선물’로 만든다. 실제로 혀는 세 가지 기관인 혓등 또는 혓몸, 혀끝, 혀뿌리(혀를 턱에 고정시키는 근육)가 하나로 되어 있다.
Differences among languages, like differences among species, are the effects of three processes acting over long spans of time. One process is variation—mutation, in the case of species; linguistic innovation, in the case of languages. The second is heredity, so that descendants resemble their progenitors in these variations—genetic inheritance, in case of species; the ability to learn, in the case of language. --P.243
언어들 사이의 차이는 서로 다른 종들 사이의 차이와 마찬가지로 긴 시간에 걸쳐 작용하는 세 가지 과정의 결과이다. 첫 번째 과정은 변이로 종의 경우는 돌연변이며, 언어의 경우는 언어적 혁신이다. 두 번째는 유전이며, 따라서 후손들은 이러한 변형에서 선조를 닮는다. 종의 경우는 유전이고, 언어의 경우는 학습능력이다.
A language instinct unique to modern humans poses no more of a paradox than a trunk unique to modern elephant. No contradiction, no Creator, no big bang. --P.352
현대인에게 고유한 언어본능이 역설이 아니듯, 현대 코끼리에게 고유한 코가 역설이 아니다. 여기에는 모순도, 창조주도, 빅뱅도 없다.
I think that our understanding of language offers a more satisfying way of studying the human mind and human nature. --P.423
나는 언어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인간의 마음과 본성을 연구하는 데 좀 더 만족스러운 방법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The “controversy” over whether heredity, environment, or some interaction between the two causes behavior is just incoherent. The organism has vanished; there is an environment without someone to perceive it, behavior without a behavior, learning without a learner. --P.423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 유전자인가 환경인가, 또는 그 둘 사이의 어떤 상호 작용인가에 대한 ‘논쟁‘은 모순적이다. 생명체는 사라졌다. 지각하는 사람 없이 환경이 존재하며, 행위자 없는 행위, 학습자 없는 학습이 존재한다.
◆ <A Little Book of Language(언어의 역사, 2011)>
영국 웨일스대학교 뱅거 캠퍼스의 언어학과 명예교수 David Crystal(데이비드 크리스털, 1941~ )은 언어학자이자 작가이다. 본서를 통해 40가지 주제로 언어(말과 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We use language for all sorts of reason, but the chief one undoubtedly is so that we can talk to each other. We use it to have a chat, play a game, catch up the news, tell jokes, ask for help, call each other names, and do a thousand other things. None of this could happen without language. The ordinary, everyday use of language is to have conversations with each other. --P.40
우리는 갖가지 이유에서 언어를 사용하지만, 의심의 여지없이 가장 큰 이유는 서로 말을 주고받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여 잡담을 하고, 게임을 하고, 뉴스를 듣고, 농담도 하고, 도움을 청하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등 수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이들 중 어느 것도 언어가 없이 일어날 수 없다. 가장 평범하고 일상적인 언어 사용은 서로 대화를 하는 것이다.
When we look at the language of the world, we find hundreds of isolated languages. And there are hundreds more wher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different languages is very uncertain indeed. The Japanese and Korean language have enough similarities for some people think that they’re related, but the differences are so great, so the issue is controversial. --P.93
세계의 언어를 살펴보면 수백 가지의 고립어가 있다. 그리고 다른 언어와 관계가 매우 불확실한 언어도 수백 개가 있다. 일본어와 한국어는 서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유사성이 많지만, 차이점이 너무 커서 이 문제는 논란이 많다.
Cuneiform was, as far as we know, the world’s first true writing system. The Egyptians had a writing system too, of a rather different kind, but that started later. And the kinds of writing that developed elsewhere, such as in China or among the Mayas of Central America, were also much later. --P.102
우리가 아는 한 설형문자는 세계 최초의 진정한 글쓰기 체계였다. 이집트인들은 다른 종류의 문자체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출발은 늦었다. 중국이나 중앙아메리카의 마야인 사이에 발전된 글쓰기 종류도 역시 훨씬 뒤진다.
Never think of deaf signing as if it were simply a set of primitive gestures. It’s as complex and useful and beautiful as any spoken or written language. --P.116
청각장애인의 수화는 결코 단순한 원시적 몸짓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수화는 어느 말이나 문자처럼 복잡하고 유용하며 아름답다.
Perhaps half the languages of the world are going to die out in the next 100 years. That’s 3,000 languages disappearing in 1,200 months. If we work out the average, we’ll find that there’s a language dying out somewhere in the world every two weeks or so. --P.126
아마도 세계 언어의 절반은 다음 100년 안에 사멸할 것이다. 그것은 1,200개월(10년) 안에 3,000개의 언어가 사라진다는 말이다. 평균을 산출하면 한 개의 언어가 약 2주마다 세계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Texting shows how quickly people are ready to play with language. Very soon after the mobile phone was invented, they started to send texts to each other which played with the normal spellings of words. --P.195
문자메시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언어놀이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휴대전화가 발명되자 곧바로 사람들은 단어의 정상적인 철자를 사용하여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Certainly the primary purpose of language is for communication. We use language to communicate our ideas and opinions to each other. We use it to ask other people for information and to tell them our thoughts when they ask us. --P.201
확실히 언어의 주요 목적은 의사소통이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여 생각과 의견을 서로 교환한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요청하고, 우리에게 요청할 때는 우리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 준다.
The aim of linguistics is not to be fluent in lots of languages. It aims to discover how these languages work. Each of the 6,000 or so languages in the world work in a different way. --P.240
언어학의 목적은 많은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언어가 어떻게 작동하지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세계에서 6,000여 개의 언어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 <Language Game(언어게임, 2021)>
미국 코넬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Morten Christiansen(모텐 크리스티안센)과 인지심리학자 Nick Chater(닉 채터)는 ‘언어는 유전자나 뇌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독창성이 수천 년간 축적되어 만들어진 문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Humanity’s most important invention turns out to be unplanned, a side-effect, a collective accident. --P.xiii
언어라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발명이 무계획적인 부작용이고 집단적 사건으로 된 것이 판명되었다.
Humans have collectively and inadvertently created language, which has allowed us to dominate the planet and, quite literally, change the course of evolution. --P.xiv
인간은 집합적으로 의도치 않게 언어를 창조했다. 언어는 우리가 지구를 지배하고, 문자 그대로 진화의 과정을 변경할 수 있게 했다.
Language at its core is fundamentally interactive, fluent and cooperative: Linguistic charades is beautifully coordinated conversational dancing, creating meaning on the fly, step by step, in time with one another. --P.56
언어의 핵심은 본질적으로 상호작용적이며 유동적이고 협력적이다. 언어적 제스처(몸짓) 게임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 대화로 춤을 추는 것이며, 그때그때, 단계적으로, 적기에 다른 사람과 의미를 창조한다.
We must view the intricacies of language as parallel with the complexity of music, art, technology and social norms—created not by a blueprint in the genes or the brain but by millennia of accumulated human intenuity. --P.108
언어의 복잡성이 음악, 예술, 기술, 사회규범의 복잡성과 병행한다고 보아야 한다. 언어는 유전자 속의 청사진이나 뇌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독창성이 수천 년간 축적되며 만들어진 산물이다.
Full-blown language would thus arise gradually through the interplay of biological evolution (of us) and cultural evolution(of our systems of communication). --P.230
본격적으로 언어는 (우리의) 생물학적 진화와 (우리의 의사소통 체계의) 문화적 진화의 상호작용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생되었을 것이다.
Language gave rise to a completely new type of evolutionary process: the evolution not of genes but of culture. --P.241
언어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진화과정을 탄생시켰다. 유전자의 진화가 아닌 문화의 진화이다.
It is through the invention of linguistic charades, and the virtuous circle of language, culture and the brain that it triggered, that human have come to dominate the entire planet. --P.257
인간이 전체 지구를 지배하게 되도록 촉발한 것은 언어적 제스처(몸짓) 게임의 발명과 언어, 문화, 두뇌의 선순환을 통해서이다.
They instead deal with the narrowly defined ’worlds’ in which the game is played, and which can be learned by experience rather than by tapping into humanity’s collective wisdom through language. --P.262
대신에 인공지능은 언어를 통한 인류의 집단지성에 접근하기보다는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고 게임이 진행되는 협소하게 한정된 ‘세계들’을 다룬다.
But they lack the secret of human intelligence—the charades—playing ability that underpins language and allows us to mesh together our individual beliefs, preferences and ingenuity to create mathematics, science, philosophy, religion, the arts, money, laws, organizations, cities and ethics. --P.270
그러나 컴퓨터는 인간 지능의 비밀이 부족하다. --언어를 지탱하고 우리가 개인적 신념, 선호도, 창의성을 엮어서 수학, 과학, 철학, 종교, 예술, 화폐, 법률, 조직, 도시, 윤리를 창조하도록 허용하는 언어 제스처(몸짓) 게임 능력 말이다.
◆ 언어는 인간 진화의 산물로 계속하여 변화해 갈 것이다
언어는 구어와 문자, 그리고 몸짓(제스처)으로 구성되며, 인간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언어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태어나 생득된다는 언어본능이 정설이며, 인간은 발화생성기관부터 정보처리능력, 기억장치까지 어떤 다른 종들이 갖추지 못한 발화언어, 기호 언어 등을 습득할 수 있는 장치를 소유하고 있다. 언어본능이 언어습득능력, 법위, 방법, 성질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둘째, 언어는 보편문법을 가지고 있다. 모든 언어의 근본으로서 공통적인 보편문법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세계 언어들이 공유하는 다양한 특성들을 특화시켜 제시할 수 있다고 한다. 셋째, 언어는 모듈(module) 자체라고 하며, 또한 언어의 복잡성은 인간에게만 있는 유일한 특성이라고 한다.
언어는 인간의 뇌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또한 인간의 문화적 지능의 진화하여 만들어진 산물이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화되고 변화하며 변형된다. 현대에 와서 컴퓨터공학과 과학 등의 발전이나 의사소통의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언어(문자)가 출현하고 있으며 표현방법도 무척 급변하고 있다. 진화가 언어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렇지만 언어는 인간의 삶의 수단이기 때문에 타자와의 의사소통의 기능이 최우선이라고 생각된다. 언어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언제나 진화하고 변화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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