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 살구꽃

복숭아꽃 살구꽃~~이라고 노래했듯이 옛날부터 가장 많이 찾는 꽃이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1.05.14 10:59 | 최종 수정 2021.06.08 03:44 의견 0
살구나무 Prunus armeniaca var. ansu Maxim., 1883. 장미과 벚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살구꽃을 올렸더니 누군가 "행화"로구나 한다. 은행꽃과 헷갈릴 일은 아닐 텐데 말이다. 살구가 한자로 행 杏이었다. 살구꽃은 행화 杏花, 살구씨는 행인 杏仁이라 부른다. 은행 銀杏은 은빛 살구가 되는 셈이다.

살구꽃 얘기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살구가 큼지막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살구는 복숭아와 비슷한 맛이지만 좀 시면서 달다. 7월부터 붉은빛을 띠는 노란색으로 익는다. 빛 좋은 개살구만 아니면 되겠다.

살구라는 이름은 살고에서 변한 순우리말이다. 개를 죽인다는 살구 殺狗의 살벌한 이름이 아니다. 복숭아꽃 살구꽃~~이라고 노래했듯이 옛날부터 가장 많이 찾는 꽃이기도 했다.

살구 꽃은 처음 필 때 연분홍이다가 활짝 피면 거의 하얗게 된다. 주막에 으레 살구나무가 있어 행화촌 하면 주막을 가리켰다고 한다. 주막에서 낮술 한 잔 걸친 낯빛이 얼핏 떠오른다. 어딘가 모르게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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