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 달고나

길을 걷다 보면 계수나무가 뿜어대는 달고나 향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1.10.13 10:05 | 최종 수정 2021.10.14 11:37 의견 0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Siebold & Zucc. ex J. J. Hoffm. & J. H. Schult. bis, 1852. 계수나무과 계수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오징어 게임>으로 '달고나'가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다. 한때 달고나 커피가 유튜브를 달구더니만, 이제는 달고나 뽑기가 넷플렉스를 송두리째 뒤집어 놓고 있다. 달고나는 캐러멜의 일종이다. 달고나의 그 달콤한 맛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가을비 부슬부슬 내리는 길을 걷다 보면 계수나무가 뿜어대는 달고나 향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계수나무의 제철은 꽃 피는 봄이 아니라 낙엽 지는 가을이다. 은행나무 못지않게 노란색으로 물든 잎에서 나는 달고나 향이 좋다. 계수나무가 당 성분을 수액으로 채워넣을 때, 그 일부가 잎을 통해 나오는 향이니 꽃보다 잎이다. 계수나무 낙엽을 책갈피 속에 넣어두면 두툼하기도 하거니와 달고나 향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

계수나무는 일제 때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다. 그게 하필 일제 때 만들어진 동요 반달에 등장한다.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의 그 계수나무는 중국 항아 전설에 나오는 목서로 다른 나무인데 말이다. 일본은 '계(桂)'라고 쓰고, '가쯔라'로 읽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나무 '수(樹)'를 붙이고도 모자라 또 나무를 덧대었으니 헷갈린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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