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로 세상읽기】우리의 사랑방 문화와 덴마크의 휘게 라이프

김위영 산업번역 크리덴셜 대표 승인 2022.07.25 02:52 의견 0

Hygge is humble and slow. It is choosing rustic over new, simple over posh and ambience over excitement. In many ways, hygge might be the Danish cousin to slow and simple living. --Meik Wiking, The little book of Hygge, P176

휘게는 간소하고 느린 것이다. 휘게는 새 것보다는 오래된 것, 화려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 자극적인 것보다는 은은한 분위기를 선택한다. 여러 면에서 휘게는 ‘느리고 단순한 삶’의 덴마크인 사촌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 버킹 <휘게의 책> 중에서

옛날에는 어디에나 동네 사랑방이 있었다. 남자는 부인이 거주하는 안채와는 별도로 손님을 맞는 사랑채에서 거주하며 생활했다. 동네마다 마을 사랑방이 있었고 하루 농사일을 마친 저녁이면 마을 사랑방이나 이웃집에 모여 환담을 하거나, 이야기책(춘향전, 홍길동전, 심청전 등)을 읽어주며 듣는 일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물론 이런 모임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어 계절 음식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을 것이다.

현대에 와서 세계 행복지수 수준에서 덴마크가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 네트워크(SDSN)가 선정한 2017년 1위, 그리고 2022년에 2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핀란드,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의 행복지수가 높다. 그런데 덴마크의 행복지수의 핵심은 휘게 라이프에 있다. 덴마크의 휘게 문화는 우리의 옛날 사랑방 문화의 다를 게 없다.

◆ 휘게는 단순하고 따뜻하며, 친밀한 인간관계의 형성과 교류이다

_<The Little book of Hygge(휘게의 작은 책, 2016)>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행복연구소 CEO인 저자 Meik Wiking(마이크 비킹)은 덴마크 세계행복데이터베이스 교수로서 행복과 삶의 질에 대한 여러 권의 책과 보고서를 출간했다.

Hygge is about an atmosphere and an experience, rather than about things. It is about being with the people we love. A feeling of home. A feeling that we are safe, that we are shielded from the world and allow ourselves to let our guard down. --P6

휘게는 사물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어떤 분위기나 경험에 대한 것이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에 대한 것이다. 집에 머무는 느낌, 안전한 느낌, 세상으로부터 보호받는 느낌, 경계를 늦추도록 허용하는 느낌이다.

Hygge is about a situation where there is a lot of relaxed thoughtfulness. Nobody takes centre stage or dominates the conversation for long stretches of time. Equality is an important element in hygge. --P55

휘게는 긴장감을 푼 사려 깊은 상황에 대한 것이다. 누구도 긴 시간 동안 대화를 지배하거나 독무대를 가질 수 없다. 평등은 덴마크 문화에 깊이 뿌리 내린 휘게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Taking a break with a good book is a cornerstone in the concept of hygge. The genre does not matter—romance, sci-fi, cookbooks, or even horror stories, are welcome on the shelves. All books are hyggeling. --P120

좋은 책 한 권과 갖는 휴식은 휘게 개념의 주춧돌이다.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로맨스 소설, 공상과학 소설, 요리책, 공포 소설조차도 환영이다. 모든 책은 휘겔릭하다.

Simple slow, rustic elements are a fast track to hygge. --P145

단순한 느림, 소박한 요소들은 휘게에 이르는 빠른 길이다.

The simpler and more primitive an activity is, the more hyggeligt it is. Drinking tea is more hyggeligt than drinking champagne, playing board games is more hyggeligt than playing computer games, and home-cooked food and biscuits are more hyggeligt than bought ones. --P179

활동이 더 단순하고 원초적일수록 더 휘겔릭하다. 차를 마시는 것이 샴페인을 마시는 것보다 더 휘겔릭하고, 보드 게임을 하는 것이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보다 더 휘겔릭하며, 집에서 만든 음식과 비스킷이 마트에서 산 것보다 휘겔릭하다.

Hygge may be bad for market capitalism, but it may prove to be very good for your personal happiness. Hygge is appreciating the simple pleasures in life and can be achieved with very little money. --P179

휘게는 시장자본주의에 나쁠지 모르지만, 개인적 행복에는 매우 좋다고 입증되었다. 휘게는 삶에서 가장 단순한 기쁨을 인식하는 것이며, 아주 적은 돈으로 이룰 수 있다.

So hygge can be tasted, heard, smelled, touched and seen. But, most importantly, hygge is felt. --P266

휘게는 맛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느끼는 것이다.

But hygge is about making the most of what we have in abundance: the everyday. Perhaps Benjamin Franklin said it best: “Happiness consists more in small conveniences or pleasures that occur every day in great pieces of good fortune that happen but seldom.” --P285

그러나 휘게는 매일같이 우리가 풍요하게 가진 것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이를 잘 표현했다. “행복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커다란 행운이 아니라 매일 발생하는 작은 친절이나 기쁨 속에 있다.”

◆ 휘게는 인간성 회복이며, 인간의 따뜻한 소통이다

_<The Globetrotter’s Guide to Happiness(행복에 대한 세계적 여행가의 안내, 2020)>

저자 Kate Morgan(케이트 모건)은 호주 멜버른 출신의 프리랜서 여행작가이자 편집자다. 수년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행복과 웰빙을 위한 다양한 방식을 직접 배워서 전파하고 있다.

On the surface it’s essentially all about fluffy warm socks, open fires, hot chocolate, candles and basically being cosy and comfortable. But it’s also much more than that to Danes. It’s more of a feeling than anything else—one of togetherness, warmth and contentedness. It’s about sharing good times with your family, friends, loved ones and colleagues. --P64

겉으로 휘게는 본질적으로 따뜻한 양발, 벽난로 불, 뜨거운 초콜릿, 양초 그리고 기본적으로 아늑하고 편안한 상태가 전부다. 하지만 덴마크 사람들에게 휘게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연대감, 따뜻함, 만족감의 하나인 감정에 대한 것이며, 가족과 친구 혹은 사랑하는 이, 동료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나누는 것이다.

Hygge is less about the fluffy warm socks and more about the fuzzy warm feeling you get when you cosy up with your loved one in front of an open fire while wearing your fluffy socks. It’s sharing great food and conversation around your dining table, or playing board game, happy in the knowledge that you’re indoors in the candlelight and warmth, while outdoors it is the middle of a Danish winter-dark and snowy. --P66

휘게는 폭신하고 따뜻한 양발보다는 폭신한 양발을 신고 벽난로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편하게 지낼 때 느끼는 몽롱하고 따뜻한 느낌에 대한 것이다. 밖에는 어둡고 눈이 많이 오는 덴마크의 겨울밤에 식탁에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과 대화를 나누거나 보드게임을 하고 촛불이 켜진 따뜻한 실내에서 있다는 것을 알고 행복해 하는 것이다.

The word hygge first appeared in Danish writing in the 18th century, and the Danes have embraced it ever since—hygge is now a fundamental part of the country’s character. --P67

휘게라는 단어는 18세기 덴마크 문헌에 처음 등장했고, 덴마크 사람들은 그 이후로 줄곧 이 단어를 간직해 왔다. 이제 휘게는 이 나라의 특성의 근본적인 부분이다.

◆ 휘게는 덴마크 사람들의 아주 오래된 삶의 방식이다

_<The Book of Hygge(휘게의 책, 2016)>

저자 Louisa Thomsen Brits(루이사 톰센 브릿) 여사는 덴마크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우간다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성장했으며, 방송인과 교사로도 활동했다. 저자는 소속감, 안식처, 편안함, 웰빙, 단순함, 관습이라는 6가지 키워드로 휘게를 설명한다.

We all hygger: gathered around a table for a shared meal or beside a fire on a dark night, when we sit in the corner of our local cafe or wrap ourselves in a blanket at the end of a day on the beach. Lying like spoons, baking in a warm kitchen, bathing by candlelight, being alone in bed with a hot-water bottle and a good book—these are all ways to hygge. --P13

모든 사람들은 휘게자이다. 동네 카페의 구석에 앉아 있거나 일과를 마치고 해변에서 담요를 두르고 있을 때, 어두운 밤에 모닥불 가에 앉거나 식사를 나누기 위해 식탁 주위에 모이는 것이다. 숟가락처럼 누워 따뜻한 부엌에서 빵을 굽고, 촛불을 밝히고 목욕하며, 뜨거운 물병과 함께 침대에 혼자 올라가 책을 읽는 것 등등이 모두 휘게에 이르는 방법이다.

Hygge stems from a society that is focused on people rather than things. It is linked to the language of love and to the idea real wealth is not what we can accumulate but what have to share. --P14

휘게는 물질보다 사람에 초점을 둔 사회로부터 기인한다. 이는 사랑을 표현하는 말과 관련이 있으며, 진정한 부는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눠야 한다는 생각과 연관되어 있다.

At the heart of hygge is an experience of belonging and a sense of connection. It’s most often associated with being in the company of others, but we can enjoy hygge alone. --P27

휘게의 핵심은 소속감과 유대감을 경험하는 것이다. 휘게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과 대부분 관련이 있지만, 혼자서 휘게를 즐길 수 있다.

Hygge is a physical and psychological clustering together for affirmation and s sense of belonging. In Denmark, most gatherings are patterned by a cluster of people sharing a single focus of awareness that everyone helps to sustain—commonly a table surrounded by people pressed together and united in maintaining conversation, like keeping a fire burning in the hearth. --P31

휘게는 긍정과 소속감을 위한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모임이다. 덴마크에서 대부분의 모임은 모든 사람이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인식에 초점을 공유하는 일련의 사람들로 정형화된다. 즉, 통상적으로 난로에 불이 계속하여 타도록 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한 탁자에 촘촘히 둘러앉아서 대화를 진행하도록 단결한다.

We usually hygger to establish a human factor in our lives, to enjoy the warm aura of friendship and the security of kinship, the benefits of shared activity, physical closeness and the warmth of proximity. --P38

우리 휘게자들은 늘상 삶 속에서 인간다운 요소를 수립하려 하며, 우정의 따뜻한 분위기와 친족의 안전, 공유된 활동의 이익들, 신체적 친밀감과 가까움의 온기를 즐기려 한다.

At the heart of hygge is a willingness to set aside time for simply being with people and, ideally having all the time in the world for them. Hygge is a vehicle for showing that we care. --P41

휘게의 핵심은 단순히 사람들과 함께 보내기 위한 시간을 할애하는 의지이며, 이상적으로는 이 세상에서 언제나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는 의지이다. 휘게는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도구이다.

When Danes get together the principle of inclusion manifests. No one is wilfully excluded from conversation. Balance between individuals is casually but carefully maintained and hostility, aggression and overt competition are suppressed. Everyone is amicably concerned with maintaining the comfortable nature of the gathering and staying focused on mutual enjoyment. --P46

덴마크 사람들이 모일 때면 포용의 원칙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누구도 대화에서 고의적으로 배제되지 않는다. 개인과 개인 사이의 균형은 우연이지만 조심스럽게 유지되고, 적대감, 공격성, 공공연한 경쟁은 제한된다. 모두가 편안한 모임의 성격을 유지하고, 상호간의 즐거움에 집중하는 데 우호적으로 관심이 있다.

◆ 휘게는 공동체의 유지이며, 사람이 잘사는 방법이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덴마크의 휘게는 매섭게 춥고 눈이 많이 오는 나라에서 거실에 난로를 피우고 촛불을 켜놓은 채 여러 사람이 편안한 옷을 입고 둥글게 둘러앉아 담요를 덮고 따뜻한 차와 커피를 마시거나 먹을거리를 나누며 담소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여름에는 과수원에서 과일을 함께 따거나 바비큐 파티, 공공텃밭 가꾸기, 야외 영화보기 등 다양한 일들이 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느끼도록 배려하고 소속감을 가지도록 하는 것처럼 인간이 소외되지 않고, 정감이 흐르는 따뜻한 마음을 교류하는 것이 휘게의 본질이다.

우리나라는 서구가 200년간 이룬 산업화를 60년이란 짧은 기간에 압축 성장을 하여 따라잡다 보니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전통과 문화를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다. 지금은 도시화가 집중되며 아파트 주거 형태가 대부분 주거문화로 자리 잡으며, 이웃들이 모여 정담을 나눌 수 없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어려서 볼 수 있었던 옛날 어른들의 공동체적인 삶의 모습이 21세기에 세계인의 가장 부러워하는 삶의 모습이라니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결국 휘게는 인간성을 회복하여 아름답고 정겨우며, 따뜻한 인간애를 나누는 공동체 생활이라 하겠다.

저작권자 ⓒ 고양파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